엔지니어링 사업대가 현실화 '공허한 메아리'
엔지니어링 사업대가 현실화 '공허한 메아리'
  • 이헌규 기자
  • 승인 2022.11.21 0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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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5개사 10년간 영업이익률 평균 5%
'실비정액가산방식’ 전환 시급

(건설타임즈) 이헌규 기자= 건설엔지니어링업계의 경영 실적이 저조한 기록을 나타내며 고사 위기에 처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건설엔지니어링사 상위 5곳의 지난 10년간 영업이익률은 평균 5%도 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1위인 도화엔지니어링의 경우 올해 3분기 누적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3831억원) 대비 영업이익(128억원)은 3%에 불과했다.

이어 한국종합기술은 2%, 유신은 5% 영업이익률을 각각 나타냈다. 그나마 높은 실적을 낸 유신은 주 사업 영역인 엔지니어링 쪽에서 오히려 마이너스(-) 실적을 나타냈다. 1700억원대 매출을 올린 용역 부문은 15억원 적자인데, 매출 400억원인 분양 부문은 영업이익 130억원을 기록했다.

이들 상위 5곳은 지난 10년간 5%, 평균 3% 안팎의 영업이익률을 내는 데 그쳤다.

이 같은 원인은 설계 변경 등 과업기간이 갈수록 늘어나는 반면, 그에 따른 적정 대가가 반영되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2년짜리 설계 사업이 잦은 설계 변경 등의 영향으로 4~5년으로 과업기간이 늘어나고 있지만 이에 따른 대가는 보장을 받지 못하고 있다.

결국 늘어난 과업기간 만큼 기술인들의 활용도도 대폭 낮아질 수밖에 없으며, 특히 PQ(사업수행능력) 평가에서 적잖은 비중을 차지하는 업무중복도 기준에 따라 지체된 과업에 발목 잡히는 등 수많은 부작용을 초래하고 있다.

이에 따라 건설엔지니어링업계는 기획재정부 예산편성 지침상 ‘공사비요율방식’을 ‘실비정액가산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공사비요율방식은 공사비에 일정 요율을 곱해 대가를 산출하는 방식이다. 정부와 지자체 등 발주기관에서는 엔지니어링사업 관련 예산을 수립할 때 이를 우선으로 삼는다.

실비정액가산방식은 직접인건비와 직접경비, 기술료, 부가가치세 등을 합산해 대가를 산출하는 방식으로, 이는 업계가 요구하는 방식이다.

건설엔지니어링업계 관계자는 “공사비요율방식은 공사의 특성과 난이도 등을 반영하기 어려운 데다, 실비정액가산방식 대비 10~20% 낮은 수준이어서 적정 대가 지급을 가로막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공사비요율방식에 따른 예산은 발주 후 낙찰 시 80% 내외인 낙찰률, 또 한 번 대가가 낮아지기 때문에 정작 엔지니어링사가 가져가는 수준은 적정 금액의 60~70% 수준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업계는 노임단가와 표준품셈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 마련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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