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심리 위축, 강남3구 매매가격 일제히 하락
투자심리 위축, 강남3구 매매가격 일제히 하락
  • 이자용 기자
  • 승인 2016.01.25 15: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망세 굳어지나, 서울 매매가격 5주 연속 변동률 ‘제로’
겨울 전세시장, 주춤한 수요 영향으로 ‘안정세’ 유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5주 연속 ‘0%’ 변동률을 나타냈다. 가계부채 관리에 따른 대출 심사 기준 강화, 금리인상 가능성 그리고 주택 공급과잉 우려까지 부동산 시장에 잇단 악재가 예고된 가운데 주택수요자들의 소비심리가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특히 강남3구는 재건축 투자 수요가 크게 위축되면서 금주 일제히 매매가격이 하락했다.

매물가격이 조정됐지만 매수자는 더 떨어지면 사겠다는 분위기로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금천이나 노원, 구로 등지는 거래가 많지 않지만 실수요자 중심의 매매전환 수요가 이어지면서 강남권과 달리 매매가격이 금주 소폭 상승했다.

신도시(-0.01%)와 경기∙인천(0.00%) 매매시장은 전체적으로 관망세가 짙은 가운데 횡보장세를 이어갔다.

전세시장은 서울이 금주 0.09% 상승했다. 귀한 전세물건에 국지적 강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인근지역의 새 아파트로 수요가 분산되거나 투자자들의 전세매물 출시로 금주 서울 전체 전세변동률은 안정적인 수치를 유지했다. 신도시(0.01%) 전세시장 역시 주춤한 수요 영향으로 가격 변동폭이 크지 않았다. 한편, 경기∙인천(0.03%)은 구정 연휴 전에 전셋집을 미리 구하려는 수요로 전주(0.01%)와 비교해 전세가격 상승폭이 소폭 커졌다.

매매 현황은 서울은 ▲서초(-0.13%) ▲강남(-0.04%) ▲송파(-0.02%) 매매가격이 금주 하락했다. 반면 ▲금천(0.19%) ▲노원(0.10%) ▲구로(0.09%) ▲영등포(0.05%) ▲도봉(0.04%) ▲강서(0.04%) 등은 매매가격이 상승했다.

신도시는 김포한강이 0.10% 하락했고, 산본은 0.01% 상승했다. 다른 지역은 큰 변동 없이 조용한 분위기다.

경기∙인천은 ▲안산(-0.08%) ▲과천(-0 07%) ▲김포(-0.04%) ▲남양주(-0.02%) ▲수원(-0.02%) ▲용인(-0.02%) ▲이천(-0.02%) ▲고양(-0.01%) 매매가격이 하락했다. 그 외 ▲의정부(0.04%) ▲의왕(0.04%) ▲평택(0.03%) ▲시흥(0.02%) ▲광명(0.02%) ▲구리(0.01%) ▲인천(0.01%)은 매매가격이 올랐다.

전세 현황은 서울은 ▲은평(0.58%) ▲도봉(0.41%) ▲구로(0.31%) ▲강서(0.26%) ▲노원(0.23%) ▲양천(0.21%) 순으로 전셋값이 상승했다. ▲강남(-0.07%)과 ▲서대문(-0.02%)은 금주 전셋값이 하락했다.

신도시는 김포한강과 일산이 0.03% 상승했고 뒤이어 분당이 0.01% 상승했다. 김포한강은 운양동 풍경마을e편한세상이 500만원 올랐고, 일산은 마두동 강촌6단지한양이 750만원 가량 상승했다.

경기∙인천은 ▲용인(0.09%) ▲김포(0.06%) ▲안양(0.06%) ▲고양(0.05%) ▲남양주(0.05%) ▲부천(0.04%) ▲의왕(0.04%) 등지의 전셋값이 상승했다. 반면 ▲안산(-0.13%) ▲성남(-0.07%) ▲구리(-0.01%) 전셋값은 하락했다.

지난 14일 발표된 ‘정부 업무보고’에서 금융위원회가 가계부채를 조일 뜻을 분명히 하면서 부동산 시장에 대한 우려감이 높다. 금융위는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선진화 방안’을 보험권으로 확대 하겠다고 밝혔다. 2월 수도권을 시작으로 주택담보대출 심사 기준이 강화되는 가운데 하반기부터는 보험 등 2금융권에서도 여심심사 시 대출자의 소득을 엄격하게 심사하도록 유도하려는 것이다. 또 주택담보대출의 분할 상환 비중 목표도 상향 조정했다. 2016년말 목표치를 기존 40%에서 45%로 늘렸고, 내년말 목표치는 기존 45%에서 50%로 각각 5%포인트씩 올렸다.

김은선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책임연구원은 "지난해 말부터 부동산시장의 분위기가 상승세에서 보합세로 돌아선 가운데 이번 금융위의 정책까지 더해져 당분간 매수심리 위축은 불가피해 보인다. 더욱이 기준금리 인상우려도 있어 부동산 시장의 거래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강남 재건축 이주 등 임차시장의 가격불안이 실수요자의 매매전환 또는 교체 수요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어 매매시장을 급락으로 속단하기는 어렵다. 더욱이 1월은 부동산 시장이 겨울 비수기 시즌으로 수요 움직임도 많지 않아 당분간 관망세 속 보합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