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아파트 1채값보다 서울 강북 전세가 더 비싸
부산 아파트 1채값보다 서울 강북 전세가 더 비싸
  • 권일구 기자
  • 승인 2012.02.08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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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년 동안 지방 집값이 큰 폭으로 올랐지만 부산 지역 아파트 1채를 팔아도 서울 강북권(한강이북 14개구)에서 전셋집도 못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년 동안 서울 아파트값이 평균 0.8%나 떨어지고, 6대 광역시는 15.2% 올랐음에도 서울과 지방의 집값 격차는 여전했다.

8일 국토해양부 온나라부동산통계와 국민은행 주택동향조사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서울 아파트 1채당 평균 매매가는 5억3767만원으로 조사됐다.

서울 강북권은 4억952만원, 강남권(한강이남 11개구)은 6억4291만원이었다. 또 부산은 1채당 평균 매매가격이 2억702만원, 대전은 1억9437만원, 울산은 1억6940만원, 대구는 1억6335만원, 광주는 1억2729만원 등이었다.

전국에서 아파트 1채당 평균 매매가격이 가장 싼 곳은 전남으로 1억648만원에 불과했다.

서울과 지방의 전셋값 격차도 뚜렸했다. 서울 아파트 가구당 평균 전셋값이 2억6398만원(강북권 2억1508만원, 강남권 3억414만원)에 달했으나 부산은 1억3609만원에 그쳤다. 또 대전이 1억2715만원, 울산은 1억2204만원, 대구는 1억1578만원, 광주는 9601만원이었다.

이에 따라 부산의 아파트 1채(평균 매매가 2억702만원)를 팔고, 서울 강북의 전셋집(평균 2억1508만원)을 얻으려면 800만원 이상을 보태야 가능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강북권에 아파트를 장만하려면 부산 아파트 2채를 팔아야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1채당 평균가격이 가장 낮은 광주의 경우 아파트 2채를 팔아야 서울에 전셋집을 얻을 수 있었고, 서울 강남권에 아파트를 장만하려면 광주 아파트 5채를 팔아야 가능했다.

부동산중개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지방 집값이 많이 오르긴 했지만 서울 집값이 워낙 높아 매매가격 격차는 그다지 좁혀지지 않았다”며 “주택시장 장기 침체에도 불구 공급 부족으로 서울 집값이 사실상 보합세를 유지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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