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말레이곰 '꼬마' 새집 완공
서울시, 말레이곰 '꼬마' 새집 완공
  • 이자용 기자
  • 승인 2011.05.04 10: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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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 2배 이상 확장…온돌방석 설치

지난해 말 서울동물원 우리를 탈출했던 말레이곰 '꼬마'의 집이 연중 사계절 야외에서 맘껏 뛰놀 수 있는 새로운 보금자리로 완공돼 오는 4일 오후2시 집들이를 한다.

 
몸무게 40kg의 8살(당시 미운 7살) 수컷 말레이곰 '꼬마'는 지난해 12월 6일 오전 10시경 사육사가 곰사 우리를 청소하던 중 앞발을 이용해 T자형 고리 장치를 풀고 탈출했다.

이후 6km 떨어진 청계산에서 경찰·소방관 등 1800여명의 수색팀을 따돌리며 탈출행각을 벌이다 열흘 만에 붙잡힌 화제의 동물이다.

'꼬마'의 새집은 지난 2월 16일부터 공사비 2억2000만원을 들여 공사를 시작해 오는 5월 3일 완공됨에 따라 기존의 좁고 폐쇄적인 사육환경에서 벗어나 연중 사계절 야외 생활이 가능한 친환경적인 형태로 꾸며졌다.

말레이곰 꼬마의 집은 자연의 향기 가득한 친환경 공간으로 바뀌었다.

기존의 115㎡면적은 219㎡로 두배 이상 넓어졌으며 콘크리트와 쇠창살로 된 벽체는 투명유리로 바뀌었다.

사방을 둘러 싼 폐쇄적인 콘크리트 벽 탓에 퀴퀴한 냄새를 안고 살아야 했던 환경은 벽체를 둘러싼 환풍기 설치로 쾌적하고 신선한 공기를 만끽할 수 있는 환경으로 탈바꿈 됐다.

또한 과거의 푸른 하늘을 가로막았던 어두침침한 지붕의 쇠창살도 완전히 개방돼 높푸른 하늘 아래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생활 할 수 있게 됐다.

▲ 말레이 곰 꼬마
동남아시아 열대우림의 따뜻한 서식지 환경을 고려한 사계절 전천후 야외생활이 가능한 난방시설도 완비됐다.

기존의 청소 등 사육관리 편의를 위한 콘크리트 바닥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 흙과 천연잔디는 물론 봄의 싱그러움을 만끽 할 수 있는 꽃과 나무를 심어 자연의 향기 가득한 꽃동산으로 꾸며졌다.

뿐만 아니라 부끄럼 많고 장난끼 많은 말레이곰의 성격과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한 숨을 공간(쉘터)과 정자를 만들어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동물행동 풍부화프로그램(동물들의 습성을 고려한 환경조성)을 적용한 서식지 환경으로 바뀌었다

특히 야외 방사장 쉘터 내부 바닥엔 온돌 열선을 깔고 연못을 만들어 동남아시아 열대우림이 고향인 말레이곰의 겨울철 따뜻한 건강관리에 특별히 신경을 써 연중 사계절 야외에서 생활 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나무타기를 즐겨하는 말레이곰의 습성을 고려한 높은나무를 소재로 자연의 정글놀이터도 만들어 주었다.

서울동물원에서는 말레이곰 꼬마의 건강을 위한 다양한 동물행동풍부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적용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서울동물원에서는 말레이곰 꼬마의 보금자리가 완공됨에 따라 매일 오후 2시30분엔 추윤정사육사와 말레이곰 꼬마와의 만남의 시간을 편성해 운영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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