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분양시장 작년보다 더 고전할 듯
올해 분양시장 작년보다 더 고전할 듯
  • 황윤태
  • 승인 2007.0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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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전 분양 서둘렀다가 미분양 대거 나올수도
올해 건설업체들이 분양계획을 지난해보다 늘려잡고 있지만 분양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9월부터 강화되는 정부의 규제를 피하기 위해 대부분의 건설업체들은 9월전 최대한 분양계획에 맞춰 분양에 나설 계획이다.만약 분양을 앞당긴다고 해도 분양승인이 점차 까다로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지자체가 쉽게 내줄수도 없는 상황인데다 9월부터 저렴해지는 집을 기다리는 대기 수요가 많아지고 있어 자칫 분양을 서둘렀다가 미분양이 대거 발생할 수 있다.또 9월이후엔 분양원가 공개와 분양가상한제 적용에 따라 선뜻 분양에 나서기 보다는 누가 먼저 분양하기를 기다리며 "눈치보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9월전 분양도 고전할 듯9월부터 분양가상한제, 분양원가 공개 등 각종 규제책이 시행되지만 건설업체들이 분양시기를 앞당기는 것도 힘든 상황이다.무작정 분양을 할 경우 미분양이 다량으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9월부터 분양가가 내려간다는 기대감으로 청약대기자들이 내집마련 시기를 미룰 수 있기 때문에 분양이 쉽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S건설 관계자는 "9월이후에 분양도 힘들지만 9월 이전 분양도 고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9월이후 아파트 분양가가 떨어진다고 하는데 누가 서둘러 분양을 받겠냐"고 볼멘소리를 냈다.D건설 관계자는 "올해 분양예정물량을 9월 이전으로 앞당기는 것도 사업장별로 사업일정이 정해져 있어 조정하기도 쉽지 않다"며 "당초 계획대로 분양을 맞추기도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9월이후 건설사 눈치보기 치열9월부터 분양가상한제와 분양원가 공개 시행에 맞춰 각 지자체에 분양가 심의 기구가 의무적으로 설치돼 분양가를 조목조목 따져 승인을 내주게 된다.건교부 관계자는 "현재 지자체엔 분양가상한제 자문위원회가 임의기구로 설치돼 운영되고 있지만 9월부터는 각 지자체에 분양가 심의 기구가 의무적으로 설치돼 건설업체들이 제출한 분양원가 내역을 상세히 점검하게 된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누가 먼저 분양승인 신청을 낼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A건설 관계자는 "9월 이후 각종 규제책이 시행되면서 분양원가 공개를 할 경우 기업영업 비밀이 공개될 수도 있고 분양가 심의 기구에서 자료를 요청할 경우 소명자료를 제출해야 하는 등 분양승인 절차가 복잡해져 분양승인 받기가 하늘에 별따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S건설 관계자는 "9월 이후엔 건설업체들의 눈치보기가 치열해질 것"이라며 "누가 먼저 분양원가 심의를 받아야 거기에 맞춰 분양신청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공급 부족으로 집값 상승 초래주택담보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신규 주택은 물론 기존 주택으로의 이동이 어려워지면서 거래가 안되고 있는 상황에서 주택공급마저 안되면 집값이 요동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주택협회 관계자는 "9월 이후 신규 아파트를 사려는 대기수요자가 많아지면서 건설업체들이 9월전 아파트 공급을 늘려도 미분양아파트가 대거 발생할 수 있다"며 "결국 미분양아파트 발생에 의한 부담이 커져 공급이 축소될 수 있어 집값 상승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9월 이전에 사업승인 신청을 하는 업체들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과연 실제 공급으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미분양이 발생하게 되면 신규 주택공급이 제때 이뤄질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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