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역사와 생태가 어우러진 ‘금강8景’
[기획]역사와 생태가 어우러진 ‘금강8景’
  • 이헌규
  • 승인 2010.12.13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맑고 풍요로운 ‘錦江’의 쉼터 만든다

금강은 곡류 하천으로 주변에 계곡미를 이룬 아름다운 경관과 백제의 역사와 문화자원이 많아 하천경관이 빼어난 곳이다.

이런 곳을 금강살리기사업의 일환으로 지역 주민들에게 쉼터를 마련해 주고, 문화와 역사를 꽃피울 수 있는 지역명소로 바꾼다.

한마디로 천리길 따라 흐르는 금강의 자연환경과 생태하천, 습지, 갈대, 군락지 등을 최대한 살려 주민과 함께하는 복합공간을 새롭게 조성해 돌려주는 것이다.

금강의 자연·역사·문화의 향기를 담은 금강유역의 지역명소 8곳을 만나본다.

 
◆1경. 철새도래지

전북 군산시 성산면 성덕리에 있는 금강하굿둑이 1경으로 선정됐다.

이 지역은 철새들이 깃들어 있는 천혜의 환경을 갖추고 있는 곳이다.

금강하굿둑은 1990년 금강 연안의 홍수조절과 용수공급을 위해 완공된 연장 1841m에 1억3000만t의 물을 담수할 수 있는 대규모 방조제다.

이 곳 주변 갯벌에는 먹이감이 풍부해 매년 수만 마리의 철새가 날아와 장관을 연출한다.

또 금강 하류 경관이 아름답고 갈대습지 등 생태경관 요소가 풍부한 곳이다.

따라서 기존 철새 조망대와 갈대습지 등과 연계한 수변 자연체험장 등 다양한 생태체험공간이 조성되며, 테마별 탐방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2경. 갈대밭과 나루터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 드라마 '추노’, ‘이산’ 등 촬영지로 유명한 충남 서천군 한산면 신성리 갈대밭.

19만8000㎡에 이르는 이 지역은 마치 황금물결로 착각이 들만큼 아름다운 갈대밭이 조성돼 있어 방문객의 이목을 사로잡는 곳이기도 하다.

기존의 갈대숲을 잘 보존하면서 둔치 숲을 조성하고 자전거 휴게 쉼터를 만들어 이 곳을 찾는 사람들이 아름다운 경관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조성된다.

여기에 기존에 있는 나루터와 갈대밭을 연계한 관광상품으로 활용하게 된다.

◆3경. 옥녀봉과 팔괘정

충남 논산시 강경읍 황산리에 위치한 옥녀봉과 팔괘정은 금강이 자라하는 역사문화지다.

옥녀봉은 경치가 아름답고 산 아래로 흐르는 강물이 맑아 보름이면 선녀들이 내려와 목욕을 하며 놀았는데, 어느날 옥황상제의 딸 옥녀가 내려왔다가 하늘로 돌아가지 못했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곳이다.

금강을 바라보고 서 있는 팔괘정은 조선시대 학자 송시열이 지었다는 정자로 퇴계 이황과 율곡 이이를 추모하며 학문을 연구하고 제자를 기르던 곳이다.

옥녀봉과 팔괘정 인근은 옛 강경포구를 테마로 한 도심형 친수공간으로 조성된다.

지역주민들이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수변 잔다마당, 수변무대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4경. 낙화암과 부소산성, 구드래

충남 부여군 부여읍 인근에는 부소산 서쪽 낭떠러지 바위로 백제 의자왕 때 삼천궁녀가 백마강에 몸을 던졌다는 낙화암이 있다.

부소산성은 백마강 남쪽 부소산을 감싸며 쌓은 백제사비시대의 도성으로 성내에는 사자루, 영이루, 반월루, 고란사, 낙화암, 군창지 등 많은 유적이 있다.

또 강과 산이 어울려 빼어난 경치를 자랑하며, 황포돛배가 정박해 있는 구드래 나루가 위치해 있다.

이 곳은 산책로가 잘 조성돼 있어 삼림욕으로 좋아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다.

이에 따라 이 지역은 백제문화를 테마로 한 축제공간으로 조성된다.

또 기존 체육공원과 연결된 둔치 숲과 테마 초지군락을 조성해 친수성을 높이는 녹지벨트가 구축된다.

◆5경. 부여보와 왕진나루

충남 청양군 청남면에 위치한 부여보와 왕진나루가 있다.

부여보는 백제 성왕이 수도를 웅진(공주)에서 사비(부여)로 이전한 ‘사비천도’란 역사적 사건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를 디자인화해 구성돼 조성되는 곳이다.

백마강을 지키기 위해 돌아온 백제의 계백장군과 말안장을 가동보 수문디자인 테마로 설정해 부여보가 이루는 치수·이수개념을 ‘수문장 이미지’로 표현했다.

또 부여보 인근의 자연습지를 살리면서 생태공간이 조성돼 다양한 동식물이 사는 생태하천이 조성된다.

여기에 강경포구와 구드래, 곰나루 등과 함께 과거 물류의 집산지였던 왕진나루가 옛 모습대로 복원된다.

이 곳은 산과 들이 조화를 이룬 경관이 아름다운 곳으로 유명하기도 하다.

◆6경. 금강보와 곰나루

충남 공주시 웅진동은 백제 역사가 살아 숨쉬는 곳으로 조성된다.

우선 백제의 잃어버린 명성을 되찾은 역사 속 ‘갱위강국(更爲强國)’의 꿈을 이룬 무령왕의 부활을 꿈꾸며 백제의 황제(무령왕)를 상징하는 ‘봉황’을 디자인 모티브로 금강보가 조성된다.

금강보 인근에는 웅진사, 공산성, 공산성 연지, 송산리 백제고분군 등 백제의 역사와 문화 자원이 풍부한 곳이다.

또 한 어부가 인근 연미산의 암곰에게 잡혀 부부의 연을 맺고 2명의 자식까지 두었으나 끝내 도망가자 곰이 아이들을 안고 금강에 투신했다는 전설이 내려오는 곰나루가 있다.

곰나루에는 금강의 수신(水神)에게 제사를 올리던 웅진단 터가 남아 있으며, 옛 수상 교통로로서 민중의 애환이 짙게 서려 있는 곳이다.

따라서 이 곳은 주변의 역사와 문화자원을 복원해 백제문화 체험공간으로 조성된다.

기존 소나무 군락을 확장하고 모래톱을 복원해 금강의 전통적인 모습을 되살림으로써 금강보와 곰나루, 둔치 숲을 연계한 경관거점이 특화된다.

◆7경. 금남보와 세종시

행정복합도시가 들어서는 세종시에는 금남보가 설치된다.

금남보는 세종시의 상징성에 맞춰 세종대왕의 한글 독창성과 측우기의 과학성, 충남 연기군의 상징인 제비, 여기에 금강의 흐르는 물결에 의해 그 위를 흐르는 물의 흐름으로 또 하나의 생동적인 형상을 이루도록 디자인해 문화와 자연이 융합되도록 표현한 보를 조성한다.

금남보 주변은 세종시와 연계된 도심형 수변경관으로 조성된다.

금남보 인근의 제방은 기존 콘크리트가 아닌 갈대와 잔디, 초화류 등 생매트로 만들어진다.

◆8경. 합강정

충남 연기군 동면에 아름다운 경관이 병풍처럼 펼쳐지고 금강 최고의 풍경을 즐길 수 있는 합강정(合江亭)이 만들어진다.

연기지에 따르면 ‘오강(吳江)과 초강(楚江)’이 합쳐지는 곳이라서 합강정이라 이름 지었으며, 오강팔정(吳江八亭) 가운데 하나라고 나온다.

지금의 합강정은 금강과 미호천이 합쳐지는 곳에 세워지는 정자다.

합강리는 탁 트인 풍경이 일품인데다 하중도(강 가운데 있는 작은섬)와 습지가 많아 수려한 생태경관을 연출한다.

특히 이 곳에는 흰뺨검둥오리, 백로, 해오라기, 황로, 청둥오리, 기러기 등 매우 다양한 철새들이 머물다 가는 곳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