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 "활활" 건설시장 "싸늘"
부동산시장 "활활" 건설시장 "싸늘"
  • 권일구
  • 승인 2006.11.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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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경기 침체로 관련 중·소 컨설팅업체 등 고사위기
최근 집값이 천정부지로 오르자 분양시장이 때 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건설시장은 장기간의 침체로 여전히 싸늘하다. 국내 건설공사가 한계점에 달한 상태로 정부의 추가 건설공사도 예산부족 등을 이유로 더 이상 투자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건설경기에 민감한 중·소 규모의 설계업체, 컨설팅 업체, 감리업체 등 용역업체들은 일거리가 더욱 줄어 결국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됐다. 강민석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전반적으로 올해 건설수주 물량은 작년과 비슷한 100조원 가까운 수치를 보이고 있으나 물가 상승률을 고려한다면 이는 물량이 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되며 이런 점이 업체들에게는 건설경기 침체로 작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강 연구위원은 “그나마 있는 공사도 SOC, BTL 등 민간사업자 투자 등으로 바뀌면서 재력있는 대형 건설사들만이 공사를 차지하고 있는 것도 문제”라고 우려했다. 이에 정부에선 건설경기 회복을 위해 예산안을 추가 편성하는 등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지만 장기간 침체를 벗어던지기엔 역부족이라고 전문가들은 판단하고 있다.건설경기가 이처럼 부진을 면치 못하면 제일 먼저 피해를 입는 중·소 규모의 설계업체, 컨설팅 업체, 감리업체 등 용역업체들은 일거리가 더욱 줄어 결국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됐다. 지반조사와 설계가 주 업무인 동아컨설트 관계자는 "개인적인 일은 많지만 전체적인 회사일은 건설경기 침체로 많이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태조엔지니어링 김영세 과장은 "전반적으로 건설경기가 침체되면 제일 먼저 설계업체가 어려워진다"며 "건설경기가 이렇게 바닥을 치고 있는데 무슨 일거리가 있겠냐"고 하소연했다.삼보기술단 김철무 과장은 "특히 설계를 담당하고 있는 업체는 더욱 힘들다"며 "그나마 재력이 있거나 큰 업체는 상관이 없지만 중·소 규모의 회사는 실제로 일이 없어 문을 닫을 지경까지 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정부의 초기 건설분야 예산편성이 적었고 그나마 현재 공사물량도 돈을 안줘 공사 중단위기까지 왔다"며 정부의 재정지원을 놓고 불만스러워 했다.신일건업 토목부 백승원 대리는 "주택공사를 주로 하는 업체들이야 큰 상관이 없지만 중·소규모의 업체들은 상황이 안 좋은걸로 안다"며 "설계가 어렵게 되면 시공업체도 따라서 어려워져 마치 도미노처럼 연쇄적으로 무너진다"고 우려했다.안양시청 도로과 담당자는 "최근엔 BTL, SOC 등 민간사업으로 이뤄진 것도 한 몫 하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건설공사가 많이 줄어 특히 용역 업체는 문을 닫은 건설업체도 많고 그나마 있는 업체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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