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난으로 다세대 경매 인기 ‘↑’
전세난으로 다세대 경매 인기 ‘↑’
  • 권일구
  • 승인 2010.0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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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찰시 시간적 여유를 갖고 이사계획 세워야
전세값 급등으로 내집마련에 대한 욕구가 커지는 가운데 소형 주택 구입에 대한 관심이 아파트에 이어 연립과 다세대 쪽으로 확산되고 있다. 8일 부동산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1월 수도권 연립‧다세대 낙찰가율은 88.7%로 전달 85.1% 대비 3.6%p 상승했다. 평균응찰자수도 전달 4.1명 대비 1.3명 상승한 5.4명으로 집계돼 9월 이후 떨어지던 경쟁률이 다시 3개월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응찰자가 몰리다 보니 감정가 이상으로 높게 낙찰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지역에서 1월에 낙찰된 다세대 가운데 36%는 낙찰가가 감정가를 상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세가 상승의 진원지가 되는 서울의 경우 1월에 낙찰된 91건 중 35건이 감정가를 넘어서 낙찰된 것으로 39%에 달하며, 경기와 인천은 각각 37%, 30%로 집계됐다. 낙찰가가 높고 응찰자가 몰린 다세대를 분석해보면 ▲뉴타운·재개발과 같은 개발호재 ▲역세권으로 실거주나 임대가 용이한 경우 ▲연한이 오래되지 않고 관리상태가 좋아 소액으로 아파트 못지않은 주거시설을 갖춘 경우 ▲임대가 용이한 경우 등을 꼽을 수 있다. 특히 이들 요소가 결합된 물건은 낙찰가와 경쟁률이 더욱 치열했다. 감정가 1억3000만원에 시작된 성북구 장위동 소망빌라(전용 59.7㎡) 지층 다세대는 지난달 19일 18명이 입찰표를 제출해 감정가의 170%인 2억2120만원에 낙찰됐다. 성북·장위 뉴타운에 소재한 다세대(대지지분33㎡)로 평돌곶이역 석계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경기 지역 역시, 지난달 21일 인천지방법원 부천지원에서 입찰에 붙여진 부천시 오정구 원종동 대경에센스빌 502호(전용 57.1㎡)에는 16명이 몰려 감정가 1억원의 154%인 1억4610만원에 낙찰됐다. 인천 다세대도 마찬가지다. 지난 18일 감정가 5400만원으로 인천지방법원에서 입찰에 붙여진 인천 남구 주안동 환희빌리지는 응찰자 46명이 몰리면서 감정가의 148%인 8039만 원에 낙찰됐다. 주안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고 주안뉴타운에 속하면서 2001년 준공된 점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이사철을 맞아 전세 값이 치솟자 경매물건에 대한 문의가 많아졌는데 특히 자금이 부족한 서민들은 적은 돈으로 취득이 가능하면서도 DTI규제가 없어 대출을 받기가 용이한 다세대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그는 “낙찰을 받고 실 입주를 하기까지 명도과정에서 시간이 많이 소요될 수 있어 시간적 여유를 갖고 이사계획을 세워야 차질이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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