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건설업 체감경기가 2개월 연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공공발주물량 축소, 분양가상한제 폐지 지연 등의 요인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8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원장 김흥수)은 11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전월대비 7.0p 하락한 79.3을 기록, 지난 10월 이후 2개월 연속 하락해 지난 4월(80.0) 수준으로 회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CBSI는 지난해 11월 사상 최저치(14.6) 기록한 이후 8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으나 8월에 12.1p가 하락했고 9월에 다시 8.9p 반등했는데, 이후 2개월 연속 지수가 하락한 것이다.이처럼 지수가 2개월 연속 하락한 것은 지난해 11월 지수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한국건설산업연구원 이홍일 연구위원은 “이는 SOC 예산 증액 효과가 점차 줄어드는 가운데, 지난 9월 이후 회복세를 보인 주택분양경기 역시 최근 회복세가 주춤하고 있다”며 “향후 건설경기 회복에도 공공발주물량 축소, 분양가상한제 폐지 지연 등 불확실성 요인이 적지 않아 나타난 결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대형업체지수는 전월대비 15.4p 하락해 2개월 동안 29.7p 하락한 84.6을 기록했다.특히, 지난 7월 이후 4개월 연속 기준선(100.0)을 상회하던 지수가 5개월만에 다시 기준선 아래로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중견업체지수 역시 전월대비 15.0p 하락해 2개월 동안 21.5p나 하락하며 88.5를 기록했고, 대형업체와 마찬가지로 지수가 5개월만에 다시 기준선 아래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반면, 중소업체지수는 통계적 반등의 영향으로 전월대비 11.8p 상승한 62.7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업체가 전월대비 16.5p 하락한 85.7을 기록하며 7월 이후 5개월만에 다시 기준선 아래로 하락했으며, 7월 이후 지수가 70선 내외에 머물며 부진했던 지방업체는 전월대비 4.9p 상승한 69.5를 기록해 소폭 반등했다.인력, 자재부문 지수는 각각 105.5, 102.2를 기록했다.이들 지수는 공공공사 수주 급증에도 불구, 민간공사 수주가 저조해 국내 건설수주가 9월까지 전년 동기비 여전히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어 수급 상황은 아직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건비지수는 기준선인 100에 조금 못 미친 95.3을 기록해 상황이 조금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고, 자재비지수가 90.2를 기록해 작년 상반기 이후 급등한 자재비로 인해 아직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공사대금수금 및 자금조달지수는 각각 87.1, 83.5를 기록해 지난 상반기 공공부문의 선급금, 기성 지급 등으로 개선된 자금관련 지수가 최근 들어 조금씩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홍일 연구위원은 “침체 정도가 소폭 개선되기는 하겠지만, 기준선 100에 여전히 미달할 것으로 보여 경기 침체는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CBSI가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재의 건설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하고, 100을 넘으면 그 반대를 의미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