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산硏 "내년 건설경기 반등 어려워…집값은 하락세"
건산硏 "내년 건설경기 반등 어려워…집값은 하락세"
  • 한선희 기자
  • 승인 2023.11.01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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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건설∙부동산 경기 전망’ 발표

(건설타임즈) 한선희 기자= 내년 건설수주와 투자가 감소하는 등 건설경기 반등은 아직 이르다는 전망이 나왔다. 전국 부동산 매매 가격은 하락세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1일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2024년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를 개최하고 이 같이 발표했다.

2024년 국내 건설수주는 전년 대비 1.5% 감소한 187조3000억원을 기록하고, 건설투자도 전년 대비 0.3% 줄어 260조7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인 2022년 229조7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건설수주는 올해 전년 대비 17.3% 감소한 190조1000억원을 기록한 이후, 2024년에도 1.5% 감소해 2년 연속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에도 고금리 상황의 장기화로 부동산 PF 문제 등 자금조달에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아, 민간 수주가 반등하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건설투자의 경우 2022~2023년 건축 착공이 감소한 영향으로 2024년 주거용과 비주거용 건축공사의 부진이 예상되며 상반기를 전후해 감소세로 돌아선다는 전망이다.

박철한 연구위원은 “고금리 상황이 장기화되고, 금리 인하 시기가 불확실한데, 2023년뿐만 아니라 2024년에도 건설기업의 자금조달 어려움은 지속될 것”이라며 “경기회복을 위해서는 인프라 투자 및 건설금융 시장 안정화를 위한 정부의 적극적 역할이 요구되며, 건설기업은 현금 유동성 확보, 사업 포트폴리오 수정 및 맞춤형 대응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내년 경기에 대한 종합적 전망으로는 "국내 건설경기 반등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동산시장에 대해서는 올해 4분기 보합세를 기록한 이후 2024년에는 2.0% 하락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김성환 부연구위원은 “연초 규제 완화를 통해 시장의 하방 압력을 다소 누그러뜨렸고 정책 금융과 장기 주택담보대출 상품이 잇따라 출시되며 3·4분기 상승세가 나타났지만, 2024년에는 정책 대출을 포함한 전반적 대출 태도의 경직성이 강화됐고, 고금리 장기화가 우려되면서 주택시장이 다시금 하락 반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다만 정책 실현 수준과 추가적인 규제 완화가 있을 경우 시장 상황의 변화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공급자 금융의 어려움에 대해서는 “정부 대응 덕택에 부실 위험은 상당히 내려갔지만, 어려움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이연된 상태”라며 “건설업계와 금융계의 자구 노력에 힘입어 금융시스템 전반의 어려움으로 확산되지는 않겠지만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주택 전세가격은 2023년 4.8% 하락하는 반면 2024년에는 2.0%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김 부연구위원은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하락해 올해 하반기 이후 가격이 상향 안정세를 보였다"며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하락하고 있고, 매매 수요 축소로 인한 수요 유입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입주 물량이 소폭 감소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전세보증금 반환 이슈가 이어지고 있지만 전체 시장 가격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닐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최근의 집값 상승세에 집중하기보다는 2022년 이후 집값 하락에 영향을 줬던 거시경제 환경이나 금융 규제 환경이 2023년과 2024년에도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하기 어려워 시장을 둘러싼 제반 여건을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건설사에 대해서는 “주택시장의 침체에 이은 수요 부진에 따라 3기 신도시 건설과 노후계획도시 재정비 사업의 착수까지 상당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며 “이 경우 공급의 탄력적 조절에 한계가 있을 수 있으므로 중·단기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건설사 스스로 물량을 조절하는 대응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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