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산硏 "하반기 건설수주 6.6%↓·집값도 0.7%↓"
건산硏 "하반기 건설수주 6.6%↓·집값도 0.7%↓"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3.06.26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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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 전년 比 12.9% 감소 전망…전셋값, 하반기 2.0% 추가 하락 예상
▲'2023년 하반기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에서 이충재 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년 하반기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에서 이충재 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건설타임즈) 김정현 기자= 국내 건설수주가 하반기에 6.6% 줄어 전년 대비 12.9% 감소한 200조1000억원, 건설투자는 전년 대비 0.7% 증가한 259조5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26일 건설회관에서 열린 '2023년 하반기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에서 하반기 국내 건설수주가 6.6% 감소하며 부진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박철한 연구위원은 "건설수주는 지난 2019년부터 2022년까지 4년 연속 증가해 2022년 229조7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양호했지만, 2023년에는 정부 SOC 예산의 10% 이상 감소하고, 주택경기 부진으로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건설투자의 경우 상반기에 1.8% 증가해 양호하지만, 하반기에 0.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연말로 갈수록 부진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상반기에 준공을 앞둔 건축공사가 활발할 것으로 기대되나 하반기에 완공공사가 증가하면서 건축투자는 점차 감소할 것이며, 토목투자도 정부 투자 위축으로 전반적인 부진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건산연은 수주 침체는 향후 건설투자 위축을 예고하고, 이는 곧 지역 경제에 심각한 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건산연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누적 수주를 지역별로 살핀 결과 대구, 세종, 경부, 경남, 인천 등의 경우 건설수주가 전년 대비 60% 이상 감소해 침체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지역은 지역내총생산(GRDP)에서 건설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20% 이상으로 건설산업 의존도가 높아 건설산업 침체로 인한 피해가 다른 지역에 비해 클 것으로 판단했다.

박 연구위원은 "건설 경기 회복여건 조성이 필요하며 자재 가격 안정화 및 공사비 현실화가 시급하다"며 부동산 PF 리스크 최소화와 정부의 SOC 예산 확대 등 건설산업을 활용한 경기부양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건산연은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올해 5월까지 4.1% 하락세를 기록한 이후 하반기 추가적으로 0.7% 하락해 연간 4.8%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택·부동산 시장 전망을 발표한 김성환 부연구위원은 "연초 규제 완화를 통해 시장의 하방 압력을 다소 누그러뜨렸고 30조원이 넘는 정책 금융이 시장에 유입되며 전년 대비 낙폭이 줄었다"며 "하반기에도 연초 예고된 정책의 시행, 기저효과에 의한 하락폭 둔화 등으로 수도권의 낙폭은 개선되겠지만 지방의 어려움은 계속되며 하반기 내 주택시장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다만 우리 시장은 정책 움직임에 대단히 민감한 특성을 가지는 만큼 정책 실현 수준과 추가적인 규제 완화가 있을 경우 언제든 흐름이 변화할 수 있어 시장의 흐름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또 공급자 금융의 어려움에 대해서는 "정부 대응 덕택에 부실 위험은 상당히 내려갔지만, 어려움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미뤄진 상태"라며 "올해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적겠지만 향후 경기회복이 더뎌지면 지속해서 시장에 압력을 행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주택 전셋값은 상반기 6.0% 하락한 데 이어 하반기 2.0%가 내려 연간 8.0% 수준의 하락을 전망했다. 김 부연구위원은 "하반기 공급 물량이 여전한 상태로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하락하고 있고, 매매 수요 축소로 인한 수요 유입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월세 시장으로 넘어갔던 임차인들이 전세가 하락 및 월세 상승으로 전세시장으로 이동할 수 있어 낙폭이 상반기보다 축소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하반기 전세보증금 반환 이슈가 이어질 수 있으나, 전체 시장 가격에 하방 압력을 미칠 정도는 아니라는 게 건산연의 설명이다. 김 부연구위원은 "최근 서울 일부 지역에서 집값이 상승하는 현상이 나타났다는 점에 지나치게 집중해서는 안 된다"며 "집값 하락에 영향을 줬던 거시경제 환경이 지난해보다 크게 개선됐다고 보기 어려운 만큼 가격 자체에 집중하기보다 시장을 둘러싼 여러 가지 여건을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건설사에 대해서는 “주택시장의 침체에 이은 수요 부진에 따라 3기 신도시 건설과 노후계획도시 재정비 사업의 착수까지 상당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며 “이 경우 공급의 탄력적 조절에 한계가 있을 수 있으므로 중·단기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건설사 스스로 물량을 조절하는 대응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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