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硏, 운전에너지 60% 절감 하수처리 시스템 개발
건설硏, 운전에너지 60% 절감 하수처리 시스템 개발
  • 김유현 기자
  • 승인 2022.03.23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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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질 개선·온실가스 감축효과
▲일산수질복원센터에 설치된 저에너지 부상시스템
▲일산수질복원센터에 설치된 저에너지 부상시스템

(건설타임즈) 김유현 기자=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자체 개발한 마이크로버블 펌프를 탑재해 하수처리 운전에너지를 60% 이상 저감할 수 있는 ‘저에너지 가압부상 분리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부상시스템은 약품혼합을 통해 오염된 물을 다양한 성상과 크기의 오염물질 덩어리(Floc, 플록)로 응집하는 방식이다. 응집된 플록은 마이크로버블을 이용해 물 위로 띄운 뒤 스크러버로 제거된다.

하지만 기존 부상시스템에서는 가압부상을 위한 마이크로버블을 만들기 위해 포화기, 가압펌프, 공기압축기, 산기관 노즐 등 4종의 부품이 필요하다.

장춘만 환경연구본부 박사 연구팀은 마이크로버블 발생장치를 기존 포화기 방식에서 ‘S자 임펠러’를 활용한 마이크로버블 펌프 방식으로 대체한 ‘저에너지 가압부상 분리 시스템’을 개발했다. S자형 임펠러란 기존의 일자형 날개를 S자가 계속 이어지는 형태로 개선한 것으로, 기존 대비 공기방울 입자를 효율적으로 만들 수 있다. 또 공기 방울을 더 작게 만들어 오염물질이 물에 더 잘 뜰 수 있도록 한다.

여러 개의 마이크로버블 생성 설비 및 부품을 마이크로버블 펌프 단일 설비로 대체할 수 있게 돼 4개의 부품 수를 1개로 줄여 초기 설치 비용을 50% 이상 절감했다. 또한 부상시스템의 주요 부품인 약품 혼화조를 라인 믹서로 대체해 설치 공간도 약 20% 절감했다.

▲저에너지 부상시스템 구조
▲저에너지 부상시스템 구조

연구팀은 저에너지 부상시스템을 일산수질복원센터에 설치해 2개월 동안 실증평가한 결과 처리된 총인(하천의 부영양화를 나타내는 지표)의 수질은 0.034mg/L로 환경부 배출수 허용기준인 0.2mg/L 이하를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기존 부상공정에서는 마이크로버블을 생성시키기 위해 9kW가 필요했지만 저에너지 부상공정에서는 3.3kW만으로도 동일한 성능을 낼 수 있었다. 즉 저에너지 부상공정은 운전 에너지의 60% 이상을 절감할 수 있으며, 일산수질복원센터에 설치된 300톤 규모를 기준으로 비용으로 환산하면 연간 약 500만원 이상의 전기료를 절약할 수 있다. 탄소저감 측면에서도 연간 22.9톤의 온실가스 감축효과에 해당한다.

김병석 원장은 “저에너지 부상시스템은 하수처리장 외에도 상수, 산업폐수처리, 축산분뇨, 바이오가스 처리 등 수질정화가 요구되는 다양한 시설에도 활용될 수 있으며 정부의 탄소저감 정책에 일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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