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방치하면 폭염일수 3.5배 증가·감염병도 늘어
온실가스 방치하면 폭염일수 3.5배 증가·감염병도 늘어
  • 김유현 기자
  • 승인 2020.07.29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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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기상청, '한국 기후변화 평가보고서 2020' 발간
한반도 연평균 기온·해수면 상승 속도 지구평균보다 빨라

(건설타임즈) 김유현 기자= 환경부와 기상청은 우리나라 기후변화와 관련한 과학적 근거, 영향 및 적응 등 연구 결과를 정리한 ‘한국 기후변화 평가보고서 2020’을 공동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한반도를 대상으로 2014년부터 2020년까지 발표된 총 1900여편 국내외 논문과 각종 보고서 연구결과를 분석·평가해 한국 기후변화 연구동향과 전망을 집대성했다.

기후변화의 과학적 근거(워킹그룹1)에 따르면 최근 한반도 기온 및 강수 변동성이 전지구적인 온난화 현상 및 장기적 기후 변동성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음을 뚜렷하게 보여준다.

전지구 평균 지표온도가 1880~2012년 동안 0.85℃ 상승한 반면 우리나라는 1912~2017년 동안 약 1.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온실가스 감축 노력 정도에 따라 21세기말(2071∼2100)에는 온실가스 대표농도경로(RCP) 4.5의 경우 2.9℃, 대표농도경로(RCP) 8.5의 경우 4.7℃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1912~2017년 동안 연평균 강수량은 전반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여름철 강수량 증가 경향이 뚜렷한(+11.6mm/10년) 반면 가을과 봄철 및 겨울철은 그 변화 경향이 뚜렷하지 않았다.

우리나라 주변 해양 표면수온은 지난 30년(1984∼2013년) 동안 연간 0.024℃/년 상승하고, 해수면은 지난 29년(1989∼2017년) 동안 연간 2.9㎜ 상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후변화 영향 및 적응(워킹그룹2)에서 우리나라는 기후변화로 인해 생태계 분포와 종 변화, 재배작물의 변화, 질병발생 증가 등 사회 전부문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추세대로 온실가스가 배출되면(RCP 8.5) 벚꽃 개화시기는 2090년에 현재보다 11.2일 빨라진다. 소나무숲은 2080년대에 현재보다 15%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21세기 말 우리나라 벼 생산성은 25% 이상 감소하고, 사과 재배 적지는 없어진다. 감귤은 강원도 지역까지 재배가 가능할 것으로 나타났다.

폭염일수는 연간 10.1일에서 21세기 후반에는 35.5일로 크게 증가하며 온도상승에 따라 동물 매개 감염병, 수인성 및 식품 매개 감염병도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물관리, 생태계, 농수산, 건강, 산업 등 사회 전부문 기후변화 영향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제시해 올해 하반기에 수립 예정인 ‘제3차 국가 기후변화 적응대책(2021∼2025)’을 비롯해 정부, 지자체, 공공기관 등 각 분야 적응정책 수립에 활용될 예정이다.

황석태 환경부 생활환경정책실장은 “폭염, 홍수 등 이상기후로 인한 피해가 증가하고 있어 취약계층 보호가 중요하다”며 “사회적 형평성과 지속가능성을 고려해 제3차 국가 기후변화 적응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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