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만에 제주 비자림로 공사 재개
7개월만에 제주 비자림로 공사 재개
  • 김유현 기자
  • 승인 2019.03.18 14: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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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타임즈) 김유현 기자= 경관 훼손 논란으로 중단됐던 제주 비자림로 도로건설공사가 7개월만에 재개된다. 제주도는 기존 삼나무 숲을 최대한 보존하기 위해 우회도로를 신설하는 방향으로 도로설계를 보완했다.

제주도는 지난해 8월 공사 중지 이후 7개월 만인 오는 20일부터 제주시 대천 교차로부터 금백조로 입구까지 2.9㎞ 구간의 비자림로 확장공사를 재 착공한다고 밝혔다.

보완설계 주요 내용을 보면 편입용지 추가 확보 없이 제주시 대천교차로부터 금백조로 입구까지 약 2.9㎞ 구간을 3개 구간으로 나눠 삼나무 수림 경관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도로 여건을 개선하는 공사가 진행된다.

공사가 시작되는 1구간인 대천동사거리 제2대천교까지 0.9㎞구간은 당초 24m의 도로 폭을 22m로 축소키로 했다. 이 구간은 삼나무가 많지 않은 곳이다.

도는 공사 중지 기간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식물·조경·경관·환경·교통 분야 전문가그룹 자문을 거쳐 '아름다운 경관도로' 조성 방안으로 비자림로를 확장한다고 설명했다.

도는 도로 용지를 새로 편입하지 않고 총구간을 다시 3개 구역으로 나눠 공사할 계획이다.

전체 공사구간의 약 46%를 차지하는 2구간(제2대천교~세미교차로, 1.35㎞)은 목장부지를 활용해 삼나무숲을 우회하는 2차로를 신설해 기존 수림을 최대한 보존할 계획이다. 삼나무숲은 그대로 유지해 폭 8m 넓이의 중앙분리대로 활용하고, 도민과 관광객이 삼나무 수림을 자유롭게 거닐 수 있도록 숲길도 조성한다.

이미 벌채가 진행된 3구간(세미교차로~송당교차로, 0.69㎞)은 대천에서 송당방향 왼쪽 수림은 최대한 보전하고, 오른쪽에 이미 삼나무가 벌채된 구간(약 500m)을 활용해 도로를 확장할 계획이다. 도는 이번 계획 변경을 통해 삼나무숲 등 벌채 면적이 당초 4만3,467㎡에서 2만1,050㎡로 51.6%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2구간과 3구간 도로를 연결하기 위해 150~200m 정도 구간 내 삼나무 일부를 추가로 벌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번 공사는 2021년 6월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공사비는 기존 140억원에서 약 10억원이 증액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도내 환경단체와 시민사회단체들은 이번 공사 재개에 대해 강력 반발하고 있어 향후 갈등은 이어질 전망이다. 이들 단체들은 비자림로 확장에 대한 근본적인 필요성을 검토하지 않은 채 개발만을 목적으로 하는 비자림로 공사를 즉각 폐기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앞서 도는 지난해 6월부터 비자림로 도로확장공사를 추진하면서 공사 구간에 포함된 삼나무 2,160그루를 벌채키로 했다. 이어 지난 8월 2일부터 7일까지 삼나무 915그루를 벌채하는 과정에서 환경단체들의 반발과 경관훼손 논란이 전국적으로 일었고, 결국 공사가 중단됐다. 공사 중단 이후에도 환경단체들은 공사 전면 중단을 요구한 반면 비자림로을 주로 이용하는 지역주민들은 숙원사업이라며 공사 재개를 요구하면서 양측간에 물리적 충돌을 빚는 등 갈등을 빚어왔다.

이양문 도 도시건설국장은 “비자림로 교통량 조사결과 하루 1만440대로 확장이 시급한 것으로 분석됨에 따라 교통여건을 개선하면서도 현재 식재돼 있는 삼나무의 보존을 최대한 고려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생태 및 경관도로의 기능을 강화해 추진하는 만큼 도민들의 많은 이해와 협조를 당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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