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아파트 분양사업 포기 "속출"
건설사, 아파트 분양사업 포기 "속출"
  • 차완용
  • 승인 2007.07.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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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지을 사업부지 매각에 시공까지 포기
최근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면서 건설사들이 아파트 분양사업을 포기하는 현상이 속출하고 있다.이러한 현상은 오는 9월 분양가 상한제와 분양가 원가공개 등 정부 부동산정책 시행과 맞물리면서 부동산 시장이 더욱 위축될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지방 미분양 적체가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일찌감치 사업 부지를 매각해 리스크를 최소화 하려는 움직임으로 분석된다.1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코오롱건설은 지난 6월 경남 양산시 물금택지지구 내 아파트 700여가구를 지을 수 있는 1만2500여평 사업부지를 대림산업에 팔았다. 코오롱은 이 부지를 2003년 말 분양 받았지만 지방 분양시장이 악화될 것으로 판단해 서둘러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이번에 매입한 사업부지 외에도 올 9월 물금지구에서 2000여가구를 분양할 예정이 있어 대단지 조성에 따른 규모의 경제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해 부지를 인수했다”고 말했다.신원종합개발도 소유하고 있던 서초구 서초동 국제전자센터 상가 및 오피스 370개를 960억원에 매각했다.신원종합개발 관계자는 “재무구조 개선 및 유동성 확보를 위해 소유 부동산을 매각하게 됐다”고 밝혔다.동부건설도 투자재원 마련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서울 고속버스터미널 지분 9만 여주를 482억원에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건설사들이 주택경기 침체로 아파트를 지을 땅을 내다파는 가운데 일부 건설사들은 아파트 시공도 포기하고 있다.경기 양주 고읍지구 6-3블록(434가구)의 시공을 맡기로 했던 호반건설은 지난달 말 시공권을 한양에 넘겼다. 한양은 이 블록과 자사가 갖고 있던 부지에서 다음달 중 1832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경기 시흥시에는 한 주상복합 아파트 부지가 매물로 나왔지만 선뜻 인수자가 나서지 않고 있다. 이미 시공사가 선정된 것은 물론 금융기관에서 프로젝트파이낸싱(PF)까지 받아 놓았지만 사업성이 불투명하자 시행사가 땅을 팔기로 결정한 것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방 주택사업은 수익성을 따져 선별 수주키로 내부 방침을 정하고, 올해 대구를 제외한 지역에서의 주택공급을 자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방 사업을 전담하던 인력을 각 지방영업소로 분산 배치하는 등 조직 개편도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써브의 함영진 실장은 “대부분의 건설업계가 오는 9월부터 시행되는 분양가 상한제와 분양원가공개 부담 등에 따른 이유로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며 “현재 국내 주택시장 자체가 분양이 잘되는 곳과 안 되는 곳으로 양극화 되고 있기 때문에 자금력이 약한 건설사들이 사업을 포기하는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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