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에 100층 국제업무지구 조성…내년 착공 목표
용산에 100층 국제업무지구 조성…내년 착공 목표
  • 박상민 기자
  • 승인 2024.02.05 10: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시, 개발계획안 발표…2030년 입주 목표
▲용산국제업무지구 조감도
▲용산국제업무지구 조감도

(건설타임즈) 박상민 기자=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사업이 10년 만에 다시 본격화된다. 용산정비창 일대에 최대 용적률 1700%, 높이 100층 내외 랜드마크가 들어서고, 약 50만㎡의 녹지가 조성된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계획(안)'을 마련하고 올해 상반기 구역지정을 목표로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들어간다고 5일 밝혔다.

총 사업비만 51조원에 이르는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계획은 용산역 인근 옛 용산정비창 부지를 국제업무 및 주거·공원녹지를 갖춘 융복합 지구로 탈바꿈시키는 프로젝트다. 2010년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된 이후 2013년 자금 부족, 국제금융위기 등으로 구역지정이 해제됐으나 이번 계획을 통해 만 10년 만에 다시 추진된다. 개발은 시와 사업시행자인 코레일(70%)·서울주택도시공사(30%)가 함께 진행한다. 내년 하반기 기반시설 착공을 시작으로, 2030년대 초반에는 입주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업무, 주거, 여가문화 등 생활에 필요한 모든 활동과 이동을 한 건물 또는 도보권 내에서 해결할 수 있는 '콤팩트시티(Compact City)'를 구현한다.

전체 사업부지 면적은 49만5000㎡에 달하며, 용도에 따라 구역을 ▲국제업무 ▲업무복합 ▲업무지원 등 3개 존(Zone)으로 구분한다. 개발지구 한가운데 위치한 국제업무존에는 100층 내외 랜드마크가 들어서며 중심부에서 업무복합·업무지원존으로 갈수록 건축물이 차츰 낮아진다.

특히 국제업무존(8만8557㎡)은 획지를 분양 받은 민간사업자가 창의혁신 디자인을 제안하면 각종 규제를 최소화한 도시혁신구역(비욘드 조닝)으로 지정한다. 최대 용적률 1700%까지 고밀개발이 가능토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곳에는 금융 및 ICT기업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프라임급 오피스와 함께 마이스(MICE), 호텔, 광역환승센터 등을 조성하고, 랜드마크 최상층에는 전망시설·어트랙션 등 복합놀이공간을 만든다. 저층부에는 콘서트홀, 아트뮤지엄, 복합문화도서관 등을 배치해 공연·전시·체험을 즐길 수 있는 서울아트밴드(가칭)를 계획했다. 중심부에는 국제설계공모를 통해 뉴욕 허드슨야드의 ‘베슬(Vessel)’과 같은 상징 조형물을 설치해 명소화한다.

업무복합존(10만4905㎡)에는 인공지능·빅데이터 등 업무·기업지원시설이 입주하며, 용산전자상가, 현대R&D센터와도 연계하기로 했다. 업무복합존 빌딩들을 고층부(45층)로 잇는 '스카이트레일(보행전망교)'를 도입한다.

업무지원존(9만5239㎡)은 주거·교육·문화 등 지원시설이 들어선다. 업무복합존과 업무지원존도 두 단계 상향한 일반상업지역으로 사업지구 전체 평균 용적률을 900%에 맞추기로 했다.

구역 면적의 20%는 공원으로 만들고, 30%는 건물 1층 마당을 녹지로 계획해 확보한다. 나머지 50%는 건물 테라스나 벽면, 옥상 등을 녹지로 꾸며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용산역 남측 선로 위에 짓는 축구장 11개 크기 공중녹지(8만㎡·그린스퀘어)는 한강공원과 용산역을 연결하는 상징적 공간으로 만들기로 했다.

폭 40m, 연장 1㎞에 이르는 U자형 순환형 녹지(그린 커브)는 국제업무지구를 어디서나 접근할 수 있는 개방형 녹지로 조성된다. 용산국제업무지구에서 한강공원․노들섬까지 걸어서 이동할 수 있도록 강변북로 상부 덮개공원을 조성한다.

아울러 환경·교통분야 최첨단 기술을 도입해 '탄소 배출 제로(0)지구'로 운영한다. 스마트교통수단 도입, 공항철도 신설 등 첨단 대중교통 인프라 확충으로 용산지역 대중교통수단분담률을 현재 57%에서 70%까지 끌어올린다. 교통혼잡특별관리구역 지정 등 선제적 수요관리를 통해 발생교통량을 절반 수준으로 줄인다.

공유교통·자율주행셔틀·도심항공교통(UAM) 등 친환경 신교통수단을 도입하고 용산국제업무지구 내 내연기관차량 운행 단계적 제한, 전기차 충전인프라 확충 등으로 탄소 배출을 대폭 줄일 계획이다.

시는 용산국제업무지구의 체계적 운영과 관리를 위해 '용산국제업무지구 타운매니지먼트'(가칭)를 설립해 국내외 기업, 국제기구 등 유치를 위한 홍보에도 돌입할 계획이다.

시는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이 완료되면 14만6000명의 고용, 연간 32조6000억 원의 생산 유발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오세훈 시장은 "입지·잠재력 등 모든 면에서 가능성이 무한한 땅임에도 불구하고 그간 개발 기회를 얻지 못했던 용산이 이번 계획 확정으로 혁신개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게 됐다"며 "용산국제업무지구가 구도심 대규모 융복합 및 고밀개발의 글로벌 스탠다드가 되도록 모든 행정 역량과 자원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