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 전국 최초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고덕강일4단지 평당 '1585만원'
SH, 전국 최초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고덕강일4단지 평당 '1585만원'
  • 박상민 기자
  • 승인 2021.12.15 1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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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원가 61개 항목·택지조성원가 10개 항목

(건설타임즈) 박상민 기자= 서울시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는 공사가 건설한 아파트의 분양원가와 원가 산정기준이 된 택지조성원가 등 71개 항목을 전면 공개한다고 15일 밝혔다. 

이와 함께 취득한 분양수익에 대한 사용계획도 함께 공개해 이익의 시민 환원 과정을 투명하게 공유할 계획이다.

지금껏 설계·도급 등에 대한 내역서를 공개한 곳은 있었지만 택지조성원가를 포함해 아파트 분양원가를 산정해 공개하는 건 이번이 전국에서 처음이다.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는 집값 안정 및 공기업 청렴도 향상을 위해 오세훈 시장이 제시한 공약 사항이다. 

시는 고덕강일4단지에 대한 분양원가 공개를 시작으로, 사업정산이 마무리된 최근 10년 치 건설 단지 34곳에 대한 분양원가를 내년까지 모두 공개한다.

공개하는 분양원가 공개항목은 건설원가(61개 항목)와 택지조성원가(10개 항목) 등이다. 시는 아파트 가격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택지조성원가를 처음으로 포함했다. 

공개되는 택지조성원가 10개 항목은 ▲용지비 ▲용지부담금 ▲조성비 ▲기반시설설치비 ▲이주대책비 ▲직접인건비 ▲판매비 ▲일반관리비 ▲자본비용 ▲그 밖의 비용이다. 

특히 이번에는 총 71개 분양원가 항목에 더해 수백 페이지에 달하는 설계·도급 명세서도 함께 공개한다. 정리된 데이터인 분양원가는 물론 관련 상세 근거와 객관적 지표가 담긴 로우 데이터(raw data)까지 함께 공개하기로 했다.

이날 처음 원가 공개대상이 된 고덕강일4단지의 경우 총 분양원가는 1765억800만원이다. 택지조성원가는 ㎡당 271만7119원, 건설원가는 ㎡당 208만6640원이다. 

분양수익은 980억5300만원으로 단지 내 임대주택 건설비(260억1100만원), 2019년 SH공사 임대주택 수선유지비(475억4500만원), 2019년 다가구 임대주택 매입(244억9700만원) 등에 사용됐다. 

이밖에 이미 준공돼 사업정산을 완료한 28개 단지(마곡지구, 내곡지구, 세곡2지구, 오금지구, 항동지구)는 내년 상반기 중, 준공·정산을 앞두고 있는 5개 단지(마곡지구 9단지, 고덕강일지구 8단지·14단지, 위례신도시A1-5BL·A1-12BL)는 내년 하반기 중에 공개를 각각 마칠 계획이다.

김현동 SH공사 사장은 “지난해 공개한 분양원가 61개 항목에 더해 택지조성원가와 설계·도급·하도급 내역서까지 대폭 공개 범위를 확대한다”며 “풍선처럼 부풀려진 주택분양가의 거품 제거에 기여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성보시 주택정책실장은 “택지조성원가와 건설원가, 하도급·설계내역서까지 낱낱이 공개하는 것은 지자체 최초”라며 “이번 분양원가 확대 공개는 주인인 시민에게 정확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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