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타임즈) 박상민 기자= 서울시는 SH공사와 방치된 빈집을 매입해 임대주택이나 생활SOC로 공급하는 ‘빈집활용 도시재생 프로젝트’와 노후주택을 스스로 개량‧건설하는 ‘자율주택정비사업’을 접목한 새로운 방식의 소규모 정비사업을 전국 최초로 실시한다고 5일 밝혔다.

SH공사가 소유한 빈집과 연접한 민간의 노후주택을 합쳐 공공과 민간이 함께 새 건물을 짓고 민간 소유분을 제외한 나머지는 임대주택으로 확보해 공급하는 것이다.

SH공사와 민간 토지주가 함께 재개발·재건축 사업에서 조합 같은 역할을 하는 '주민합의체'를 구성·운영하되 설계부터 시공까지 사업 전반은 민간이 주도한다. 준공 후에는 ▲지분 소유 ▲SH공사에 일괄매도 ▲SH공사에 일괄매도 후 매각대금을 연금처럼 수령하는 방식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SH공사는 방치됐던 빈집 활용도를 높이는 동시에 임대주택 건설비용과 공급기간을 줄일 수 있다. 민간 토지주 입장에서도 분양 위험을 준다는 점에서 새로운 소규모 정비사업 모델로 주목된다.

1호 사업은 은평구 구산동 일대에서 추진한다. SH공사가 소유한 빈집 2개 필지와 바로 맞닿아있는 민간 소유 1개 필지 총 355㎡ 규모 부지다.

이번 사업을 통해 지하 1층~지상 5층(용적률 225.6%), 총 21가구 규모의 건물로 신축하며 오는 6월 건축허가 신청 후 착공에 들어가 연말 준공을 목표로 한다.

민간 토지주가 준공 후 SH공사에 주택을 일괄매도하기로 함에 따라 주택 전량은 임대주택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시와 SH공사는 이번 1호 사업을 시작으로 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빈집들을 대상으로 필지별 여건과 활용방안을 검토·분석해 사업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류훈 도시재생실장은 "사업 확대를 통해 임대주택 공급과 동시에 낙후된 저층 주거지의 도시재생으로 지역사회에 활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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