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장으로 관심 이동, 아파트값 오름세 둔화
분양시장으로 관심 이동, 아파트값 오름세 둔화
  • 이자용 기자
  • 승인 2015.03.30 14: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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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전세 0.26%, 2주 상승폭 줄어

(건설타임즈) 이자용 기자= 봄 분양시장이 달아오르는 가운데 서울 등 수도권의 기존 아파트값 오름세가 한 풀 꺾이는 양상이다. 전세난에 따른 주택구매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지만 오른 가격에 대한 추격매수가 저조한데다 개포주공 등 일부 재건축 단지는 매수 호가와의 격차가 벌어지면서 가격수준이 재조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서울 도심 재개발 물량을 비롯해 수도권 택지지구 등 유망 입지의 신규 공급이 이어지면서 주택 수요자들의 관심이 분양시장으로 분산된 영향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동탄2신도시, 왕십리뉴타운3구역 센트라스 등 최근 청약접수를 진행한 수도권 아파트들은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면서 1순위 마감 행진을 나타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금주 아파트 매매시장은 ▲서울(0.10%) ▲신도시(0.05%) ▲경기·인천(0.09%) 모두 한 주전에 비해 오름폭이 0.02~0.03%p 가량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매수자들이 관망하기 시작하면서 한 주전 0.22%에서 0.16%로 상승폭이 눈에 띄게 줄었고 일반아파트 역시 0.09%의 변동률로 소폭 둔화됐다.

전세가격은 서울이 0.26% 올라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 오름폭이 둔화됐다. 최근 10년 내 주간 상승률 최고치를 기록했던 2주전(0.5%)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수치다. 이밖에 ▲신도시(0.12%) ▲경기·인천(0.17%) 등 매매와 마찬가지로 전세시장도 수도권 전역의 상승폭이 일제히 감소했다.

매매현황을 보면, 서울은 ▲강서(0.27) ▲강동(0.25%) ▲도봉(0.19%) ▲노원(0.17%) ▲성동(0.17%) ▲중랑(0.15%) ▲송파(0.14%) ▲관악(0.12%) ▲양천(0.12%) 순으로 올라 주로 실수요가 주축인 지역들이 아파트값 상승세를 견인했다.

신도시는 ▲중동(0.15%) ▲평촌(0.12%) ▲일산(0.05%) 등이 올랐고 ▲동탄(-0.01%)은 소폭 하락했다. 중동은 전세 수요자들이 매매로 돌아서고 있지만 매도호가가 오르자 매수세가 다시 주춤해지는 모습이다.

경기.인천은 ▲광명(0.23%) ▲안산(0.22%) ▲고양(0.17%) ▲성남(0.16%) ▲수원(0.11%) ▲용인(0.11%) ▲인천(0.10%) 등의 순으로 상승했다.

전세현황은, 서울이 ▲종로(0.95%)의 전셋값 상승이 두드러졌고 이어 ▲관악(0.64%) ▲강서(0.57%) ▲구로(0.48%) ▲성북(0.46%) ▲금천(0.36%) ▲성동(0.33%) ▲송파(0.33%) ▲서대문(0.30%) ▲중랑(0.30%) 등이 뒤를 이었다.

신도시는 ▲중동(0.41%)과 ▲산본(0.36%)의 상승폭이 확대된 가운데 ▲평촌(0.16%) ▲일산(0.14%) ▲분당(0.08%) 등 신규 공급이 없는 1기 신도시 중심으로 전셋값이 상승했다. 반면 ▲동탄(-0.03%)은 동탄2신도시에서 새 아파트 전세 물량이 나오면서 매매에 이어 전셋값도 동반 하락했다.

경기·인천은 ▲구리(0.34%) ▲고양(0.33%) ▲의왕(0.33%) ▲과천(0.29%) ▲남양주(0.29%) ▲안산(0.24%) ▲용인(0.23%) ▲하남(0.20%) 순으로 올랐고 화성(-0.09%)은 유일하게 전셋값이 내림세를 보였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팀장은 "저가매물 소진 이후 매수자들이 추격매수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면서 재고 아파트 시장 분위기는 다소 가라앉는 분위기"라며 "전세가율이 높은 지역의 매매전환은 이어지겠지만 단기에 가격이 많이 오른 단지들은 매수자들이 관망세를 견지하면서 상승세가 주춤해질 전망이다. 매도자 입장에서는 호가를 올리기 보다는 매수자와의 가격 접점을 찾아 매수세가 증가하고 있는 이 시점을 출구전략 기회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한편 4월에 월별 역대 최대 분양물량을 앞두고 있는 수도권 주택시장은 당분간 신규 청약시장이 분위기를 주도하면서 기존주택 보다는 분양시장 호조세가 두드러질 전망"이라며 "가파르게 오르며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던 수도권 전세시장은 숨 고르기 징후가 감지되고 있다. 급등 지역의 상승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외곽 지역 오름세는 다소 확대되면서 지역적 편차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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