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단>건축사들에게 계속교육이란 무엇인가?
<논단>건축사들에게 계속교육이란 무엇인가?
  • 관리자
  • 승인 2006.05.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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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엽 / 인하대학교 건축학부 교수
최근 우리의 건축계는 교육에서 실무에 이르기까지 그 변화의 영역이 거의 모든 부분에서 동시에 이루어지고 있다. 그것은 대학에서의 건축교육, 건축실무수업, 건축사 시험, 건축사 등록과정, 그리고 건축사들의 계속교육에까지 이른다. 즉 건축의 입문에서 전문가 역할의 지속적인 활동 및 관리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포함한다. 2002년 대학 건축교육 프로그램의 수정 및 실천은 교육인증원의 설립과 시행으로 이어지고 교육인증원과 동시에 건축교육과정에서 요구되는 실무수련방법은 교육과 실무가 연결되는 중요한 과정으로 판단된다. 이것은 건축설계교육을 실무건축에 보다 밀접하게 연결함을 통해 교육과 실무의 경계를 줄여나가고자 함에 있다. 또한 새로운 시험제도 및 건축사 등록에 관한 절차 역시 재구성 될 움직임에 놓여있다. 국제적인 교류와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이런 새로운 교육방법과 시험, 그리고 등록을 거친 건축사들은 ‘계속교육’이라는 과정을 통해 사회에서 전문가의 위치와 능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게 된다. 우리나라의 건축사들에게 ‘계속교육’이란, 그 명칭부터 다소 생소할 수 있으며, 이제야 조금씩 정착화 되어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계속교육(Continuing Education)은 UIA(Union Internationale des Architectes)에서 지속적인 경력개발에 대한 진전 상황을 관찰하여 회원등록 갱신 시 그에 대한 평가를 반영하고 이 문제에 대해 쉽게 상호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각 국에 지침을 권고하고있는 것이다. 이에따라 미국, 영국 그리고 가까운 중국 일본 등의 각 나라는 PDP(The Professional Development Program), CPD(Continuing Professional Development), CES(Continuing Education System), 등의 명칭을 통해 특성있는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거나 준비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계속교육 프로그램은 건축사 등록원의 설립과 맞추어 계속교육위원회가 만들어지고 건축 관계법령 및 제도정비에 따라 계속교육이 시행될 것으로 예상한다. UIA에서 권하고 있는 계속교육의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은 내용이 포함되어있다. 지속적인 경력개발(Continuing Professional Development)은 학문적 지식과 기술적 능력을 보장하기 위한 건축사의 학습 과정으로 정의하고 있다. 그 배경에는 먼저 경력개발의 학점 취득과 상호 인정을 위한 기본구조, 그리고 건축사 능력에 관한 상호인정을 위한 판단기준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야근과 철야를 반복하는 업무 속에서도 어느 한 순간 스스로 전문가가 아니었던 적이 없는 건축사들에게 국제적인 글로벌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계속교육이란 어쩌면 현실의 문제보다 다소 허구적이어서 오히려 추상적으로 들릴 수 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사회적 패러다임과 관성적인 흐름 속에서 국제적 수준을 위해 계속교육이 지향하고 있는 목표가 우리에게 얼마나 적절한 방식으로 수용되고 빠르게 체질화 될 수 있을지는 궁금함과 동시에 걱정도 되는 것이 사실이다. 분명 ‘계속교육’이란 건축사들에게 통제와 관리의 부정적인 관점에서만 출발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 순기능과 미래의 긍정적인 목표를 생각하면 우리들의 자존심과 권위 회복을 위해 충분히 환영하고 반가워 할 수 도 있다. 문제는 그것이 자연스럽게 보편화로 이어지기까지는 인식의 공유와 함께 면밀한 접근방법이 필요하다 하겠다. 기구의 조직과 구성도 중요하나 역할에 보다 더 큰 의미를 두어야 하며, 계속교육의 목표를 위해 국제적인 사례와 기준을 조사하나 외형에서만 평가되는 국제적 형식을 반복하고 닮기보다는 우리의 상황에 적절한 목표와 우리만의 건축적 가치관이 전제되어야 한다. 의무사항이 강조되기 보다는 필요로 하는 부분에서부터 시작하는 적절한 공급의 방식으로 교육이 출발해야하며, 필수 프로그램보다는 선택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확장되길 기대한다. 운영의 형식에서도 강제적이기보다는 자율적인 참여가 유도될 수 있는 신선한 프로그램으로의 개발이 준비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이러한 것들이 점진적으로는 고급의 지식으로 연결되며 나아가 우리만의 문화적 기틀로 자리하게 될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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