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시장 위기, 해외 토목·건축시장 눈 돌려야
건설시장 위기, 해외 토목·건축시장 눈 돌려야
  • 권일구 기자
  • 승인 2012.11.22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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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트 편중 수주구조 벗고, 선진기업 역량 늘려야

국내 건설시장의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해외 플랜트 수주에 편중되어 있는 수주구조를 벗고, 토목·건축 시장으로 진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2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원장 김흥수) 성유경 연구원은 이 같이 밝히며, 플랜트 상품에 편중되어 있는 수주구조가 향후 지속 성장을 막는 장애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건산연에 따르며, 국내 건설기업이 사상 최고의 수주액을 기록했던 지난 2010년 해외 수주액 중 플랜트 부문이 차지하는 비율은 80%에 달했다.

그러나 올해 11월 현재는 플랜트 부문의 수주 감소에 따라 전체 해외 수주액도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

중동 지역에서의 수주 비중은 2010년 66%, 2012년 60%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중동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

성유경 건산연 연구원은 “중동 시장의 10대 해외 건설기업 순위에 4개의 국내 건설기업이 랭크돼 있다”며 “이는 국내 건설기업의 위상을 보여줌과 동시에 국내 기업 간의 치열한 경쟁과 점차 점유할 수 있는 시장이 축소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국내 건설기업의 해외 진출은 플랜트 분야와 중동 시장의 호황에 힘입은 바가 크며, 이후 세계 건설시장의 경기에 따라 급격한 변동을 겪을 수 있는 위험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건사연은 국내 건설기업의 수주 구조와 달리 해외 건설시장은 플랜트 부문 못지않게 건축과 토목 부문이 큰 규모를 차지하고 있다며, 글로벌 경제 위기로 규모가 감소했지만 향후 반등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또 신흥국의 경제 성장과 사회기반시설 확장에 따른 토목 및 플랜트 부문의 성장도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성 연구원은 “신흥국들의 원가 경쟁력 및 기술력 제고로 국내 건설기업들이 해외 토건시장으로의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러한 신흥국들의 추격에도 선진 기업들은 해외 토목·건축 시장에서 여전히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국내 건설기업은 플랜트 부문에서의 과열 경쟁에 대비하고 진출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선진 기업과 같은 역량을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그는 “해외 토목·건축 시장에서 선진 기업들은 진출 시장 및 상품의 다양화, 건설생산 프로세스의 확대, 건설 사업 전후방 업역의 통합 등 기업의 가치 사슬(Value Chain)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다양한 시장 확대 전략을 구사해 왔다”며 “특히, 건설 기획 및 투자에서 유지 관리·운영 단계에 이르는 시설물의 생애주기와 관련해 기업의 역량을 적극적으로 강화해 좋은 성과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기업들은 이와 같은 사업 역량을 확보하고, 향후 글로벌 선진 기업들과 대등한 수준에서 해외 토목·건축 시장으로 진출을 추진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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