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항만과 국가 경쟁력
<기고>항만과 국가 경쟁력
  • 편집국
  • 승인 2010.10.04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명진 / 국토해양부 물류항만실 항만정책과 기술서기관
   
 
항만은 선박이 안전하게 출입 정박할 수 있고 수륙교통의 연결에 관한 각종의 활동이 행하여지는 해상수송기지로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항만의 주요기능은 물류, 제조, 정보, 국제교역 기능과 배후지의 경제발전을 위한 기지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특히, 삼면이 바다로 둘러 쌓여있고 무역의존도(GDP의 64.5%)가 높은 우리나라에서 항만은 수출입 화물의 99.8%를 처리하는 핵심 인프라라 할 수 있다. 또한, 항만 산업 자체만으로 우리나라 GDP의 약 5%에 해당하는 26조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갖고 있어 앞으로 항만산업 육성을 통한 새로운 부가가치와 일자리 창출도 중요한 과제라 할 수 있겠다. 우리나라는 기간항로상에 위치한 부산·광양항을 국제물류 비지니스 중심 항만으로 육성하는 동시에, 지역의 산업 지원을 위해 인천, 울산, 포항, 목포, 평택·당진항 등 거점항만을 개발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지속적인 항만 개발로 2008년 기준 항만시설확보율(처리능력/물동량)은 91.0%로 크게 개선(1996년 65.4%)되어 기업의 물류비 절감 및 해운·항만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전체 취급화물량은 연간 11억톤이며, 이 중 컨테이너 처리 물동량은 1792만TEU로서 중국, 미국, 싱가폴, 일본, 독일에 이어 6번째로 많은 양의 컨테이너를 처리하고 있다. 특히, 부산항은 우리나라 컨테이너 화물의 75%(2008년 기준 134만5000TEU)를 처리하는 세계 5위의 컨테이너 항만이다. 그러나, 최근 중국항만의 급속한 성장으로 우리 부산항의 지위가 계속해서 위협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중국은 항만물동량 선점을 위해 항만시설 확충에 총력을 경주하고 있다. 상해항은 물론, 청도, 천진, 대련 등 북중국 주요 항만들도 집중적인 시설 확충을 추진 중에 있다. 또한, 일본은 케이힌항(교토, 가와사키, 요꼬하마), 한신항(오사카, 고베항) 2개 지역을 중심항만으로 지정하는 ‘국제 컨테이너 전략항만’ 육성 정책을 발표하여 일본 내 환적화물을 자국항만에서 처리하기 위한 여러 가지 조치 등을 준비 중에 있다. 대만, 싱가폴, 말레이시아 등도 대규모 항만개발 및 사용료 인하 등을 통해 자국 항만의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부산항이 현재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21세기 동북아의 진정한 강자로 살아남기 위한 새로운 생존전략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부산항 신항을 적기에 확충해 온 한편, 연근해 선사용 전용부두 확보, 초대형 선박입항을 위한 증심준설, 막힘없는 배후수송망 확충, 화물의 조립·가공·포장을 위한 배후물류단지 조성 등 인프라 경쟁력을 계속해서 강화해 나가고 있다. 앞으로, 정부, 운영사, 선사 등 항만 관계자들이 힘을 모아 우리 항만의 글로벌 경쟁력이 싱가폴, 상해, 홍콩 등에 견주어 뒤지지 않도록 항만 인프라 뿐만 아니라 항만 운영 시스템 개선에도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 나가야겠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