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난 KTX, 멀쩡한 차량서 부품 떼어내 정비"
"고장난 KTX, 멀쩡한 차량서 부품 떼어내 정비"
  • 이헌규
  • 승인 2006.10.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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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차량에 안정적인 부품공급이 안돼 고장 발생시 다른 차량의 부품을 떼어내 교체해 승객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국회 건설교통위원회 한나라당 윤두환 의원은 13일 건교부 국정감사에서 “KTX차량의 부품이 없어 고장 발생시 멀쩡한 다른 차량의 부품을 떼어내 ‘대체사용’한 건수가 무려 202회에 달한다”며 “최근 1년 간 객차축전지, 충전제어카드, 회로차단기, 제동표시기, 공기조화장치 인버터 등 61개 부품을 다른 차량의 것으로 대체사용 했다”고 지적했다.윤 의원은 또 “동력전달 및 제어장치 등 안전과 직접 관계가 되는 부품까지 대체사용하는 것은 대형사고의 원인이 될 수 있다”며 “이는 안전불감증이 극에 달한 증거”라고 강조했다.특히 차량 안전 때문에 별도 관리하고 있는 137개 주요부품도 최근 3년 사이 49회나 다른 차량에 대체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이와 관련, 지난 2004년 4월 개통한 이래 고속철(KTX) 차량이 일으킨 고장 건수는 2004년 81회, 지난해 50회, 올해 8월 말까지 29회 등 모두 160회나 됐다.윤 의원은 “KTX는 개통 후 2년 간 계약자(프랑스 떼제베)와 유지·보수에 필요한 부품을 공급하도록 A/S하도록 계약이 돼 있다”며 “현재까지 4745품목에 총 259만2700개의 부품이 공급됐지만 땜질식 대체사용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에 따라 윤 의원은 부품의 안정적 공급과 국산화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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