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타임즈) 김정현 기자= 서울의 청약 과열 분위기가 경기도 인근 주택 분양으로 옮겨간 가운데 그동안 다양한 여건을 갖추고도 주목 받지 못했던 수도권 신흥 주거지가 새로운 수요처로 주목받고 있다.
“여기는 다르다” 이천 SK하이닉스 단지가 있는 경기도 이천시 부발읍에서 청약을 진행한 HL디앤아이한라 시공의 ‘이천 부발역 에피트’ 분양 관계자의 첫마디다.
이 현장은 반도체 기업 SK하이닉스와 차 길 하나를 두고 위치했다. 단지와 도보권에 있는 경강선·KTX 중부내륙선 부발역은 분당 판교역과 20분대에 이동할 수 있고, GTX-D노선 연장, 동탄·평택-부발선 등 개발 계획이 이어지고 있는 곳이다. 반도체 단지와 부발역을 중심으로 부발역세권을 북단과 남단으로 나눠 지역 개발도 진행 중이다.
이천시 부발읍에는 주택 공급이 더뎠다. 10년 동안 500가구에 불과하다. 10년 이상 노후 아파트 비율이 94%에 달해 10년만에 지어지는 새 아파트 소식에 기대감이 살아나는 이유다.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이천 부발역 에피트' 청약에서 인기 주택형인 판상형 84A 형과 84C 형은 모집 가구수를 넘어서는 등 전체적으로 양호한 청약 성적을 보였다. 특히 1순위 청약자 비율이 높아 실수요자들이 몰렸다는 분석이다. 견본주택에는 오픈 후 일주일간 방문객이 2만여 명 다녀갔다.
이천 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이 지역 아파트 가격이 전반적으로 오름세에 접어든 가운데 부발읍 아미지구 반도체 단지 인근에 10년만에 신규 아파트가 분양하자 쌀 때 사두자는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단지는 전 주택형을 전용면적 84㎡로 구성하고 프리미엄급 커뮤니티와 이천에서는 볼 수 없었던 호텔식 컨시어지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데, 분양가는 이천 지역 시세보다 낮은 5억9000만원~6억1000만원으로 책정했다. 올 상반기에 이천에서 분양한 같은 평형 아파트 분양가가 6억9880만원인 것에 비해 1억원 저렴하다. 계약금을 1000만원으로 하는 등 파격적 분양조건으로 구매 부담도 낮췄다. 중도금 1차 납부 전 분양권 전매도 가능하다.
분양 관계자는 "시공사인 HL디앤아이한라가 반도체 역세권 입지에 서울 지역 인기 아파트의 고급 상품성을 갖추고 분양 조건도 공격적으로 내세우고 있어 완판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편, '이천 부발역 에피트'는 지하 4층~지상 최고 35층, 7개 동, 아파트 671가구와 오피스텔 32실로 구성됐다. 아파트 전체 가구는 전용면적 84㎡로 조성된다. 평면 모양에 따라 ▲A타입 339가구 ▲B타입 76가구 ▲C타입 64가구 ▲D타입 192가구 등으로 나뉜다. 오피스텔은 ▲94㎡ 8실 ▲111㎡ 24실이다. 계획대로 지어지면 부발읍에서 가장 높은 35층 건물이 된다. 입주는 2028년 5월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