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0.25%p 인상…3.25→3.5%
한은, 기준금리 0.25%p 인상…3.25→3.5%
  • 한선희 기자
  • 승인 2023.01.13 14: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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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 이후 7연속 인상
올해 성장률 전망치 1.7% 하회

(건설타임즈) 한선희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3일 기준금리를 연 3.25%에서 연 3.5%로 0.25%p 인상했다. 사상 첫 7연속 인상이다. 

앞서 이창용 한은 총재는 신년사를 통해 “국민 생활에 가장 중요한 물가가 목표 수준을 상회하는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므로, 올해 통화정책은 물가안정에 중점을 둔 기조를 지속하겠다”고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예고한 바 있다.

금통위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인상 배경에 대해 "국내 경제 성장률이 지난 11월 전망치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나 물가 오름세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앞으로도 상당 기간 목표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물가 안정을 위해 기준금리를 0.25%p 추가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소비자물가는 석유류 가격 오름세 둔화에도 불구하고 가공식품 가격 상승폭 확대, 전기·가스 요금 인상 영향 등으로 12월에도 5.0%의 높은 오름세를 지속했다. 앞으로 1년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에 해당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도 3%대 후반(2022년 12월 3.8%)으로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12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 스텝(기준금리 0.50%p 인상)으로 1.25%p까지 벌어진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차이도 인상 결정의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4.25~4.50%다.

금통위는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2월 중 5% 내외를 보이다가 기저효과, 수요 압력 약화 등으로 점차 낮아지며 연간 상승률은 지난해 11월 전망치 3.6%에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국내외 경기 둔화 정도와 전기·가스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폭, 국제유가 및 환율 움직임 등으로 물가의 불확실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11월 전망치인 1.7%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소비 회복세 약화를 처음으로 언급했다.

금통위는 국내 경기에 대해 "수출이 큰 폭 감소하고 소비의 회복 흐름이 약화되는 등 성장세 둔화가 지속됐고, 고용은 전반적으로 양호한 상황이지만 경기 둔화로 취업자수 증가폭 축소가 이어졌다"며 "앞으로 국내경제는 글로벌 경기 둔화,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성장세가 약화되면서 올해 성장률이 지난 11월 전망치(1.7%)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중국 경제의 회복 속도, 주요국 경기 둔화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금통위 또 "국내 경제의 성장률이 낮아지겠지만 물가가 목표수준을 상회하는 높은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물가 안정에 중점을 두고 긴축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며 "다만 성장의 하방 위험과 금융 안정 측면의 리스크, 그간의 금리 인상 파급효과,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추가 인상 필요성을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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