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수 칼럼] '빅스텝'에 춤추는 부동산 시장
[김동수 칼럼] '빅스텝'에 춤추는 부동산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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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7.18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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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수 한국주택협회 본부장

세계경제가 어려운 시기에 직면하고 있다. 글로벌 증권시장과 가상화폐 시장이 폭락하고 있다. 우리나라 부동산 시장은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으로 하향세가 심상치 않다. 글로벌 주택시장의 폭락도 우려된다. 국내외적으로 불확실한 변수가 많다.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로 촉발된 것과 같이 금융위기가 재연될까?

한국은행이 지난 13일 역대 최대 폭의 기준금리 인상을 했다. 고물가 상황 고착을 막기 위한 선제적 정책 대응이라고 한다. 이번 금리 인상으로 부동산 시장이 꽁꽁 얼어붙는 ‘동면(冬眠)’으로 접어드는게 아닌가 하고 의견이 분분하다. 유례없는 거래 절벽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데, 아파트 매매는 더욱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아파트를 포함한 주택이나 수익형 부동산도 투자수요 심리가 크게 위축될 것이고, 전세의 월세화도 가속화가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집을 팔려고 해도 안 팔려서 어려움을 겪는 집주인들의 시름이 깊어질 것이다. 전국적으로 매물이 43만 건 정도 적체돼 있다고 한다. 한국부동산원 매매수급지수는 86.8로 3년 만에 최저치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광역시 등에서 동시다발로 하락했다. 글로벌 금리 불확실성이 매수세의 위축에 크게 한몫할 것이다. 

벌써 금리 8%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서민•중산층의 가계부채 부담이 가중될 것이다. 신용대출금리도 파죽지세로 오르고 있다. 필자의 경우도 거래은행에서 급여이체 신용(마이너스) 대출 통장의 이자율이  1% 포인트 이상 오른 6.48%를 적용한다는 메시지를 받았다. 아내와 같이 대처방안에 대해 이야기를 했지만, 궁여지책이다. 참고 견디며 줄이고 아껴 쓰는 수밖에 없다는 당연한 말뿐이었다. 

주택관련 금융부채가 많을수록 금리부담이 커지면서 가계의 고통도 가중될 것이다. 특히 영끌, 빚투로 주택을 구입한 젊은 층의 고통은 더할 것이다. 경제적으로 씀씀이 용도가 다른 층보다 많기 때문이다. 영끌과 빚투는 금융과 세금에 더 민감하게 영향을 받는다. 특히 기술의 발전으로 저금리, 저물가 등 디플레이션만 겪은 젊은 층은 인플레이션을 겪은 적이 없어 더 취약하다. 여름휴가도 포기하고 휴가비용을 아껴 대출금을 갚는다고 한다. 

부동산 시장의 침체 분위기는 언제까지 지속될까? 불확실하지만, 올 연말까지는 물론이고,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금리 인상으로 주택시장은 상당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기준금리 2% 돌파는 최대 변수로 작용한다. 올해 추가 금리 인상도 남아있다. 기준금리 정책이 어느 시점에 어느 정도 인상되느냐에 따라 주택 가격 하락도 지속될 것인가 아니면 진정될 것인가가 달려 있다. 

여기에다 임대차 관련 3법이 시행된 지, 만 2년이 된다. 전•월세에서 벗어나기 위해 내 집 마련에 나서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왜냐면 일부 대출 규제가 완화되었지만, 금리의 고공행진이 발목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거래 절벽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이며, 가을 이사철 특수도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결론적으로, 변동성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세상에 살고 있다. 분명한 것은 금리가 급등하면 무주택자든 유주택자든 고통을 받는다. 고통을 참고 견디며 인내할 시기가 도래한 것이다. 주택을 사고파는 기회의 포착은 각자의 몫이다. 현명한 선택으로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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