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원자재 쇼크'에 휘청거리는 한국
[데스크칼럼] '원자재 쇼크'에 휘청거리는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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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2.28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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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금융시장과 원자재 시장이 요동치면서, 그 충격 여파가 국내 건설시장에 고스란히 전달되고 있다. 이미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앞으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 때마다 9회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25bp씩 인상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FOMC는 매년 1·3·5·6·7·9·11·12월 등 1년에 8번 열리는데, 올해 남은 7차례와 내년 초 2차례에 걸쳐 9회 연속으로 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설명이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유가는 브렌트유가 배럴당 96달러를 돌파했으며, 서부텍사스유(WTI Oil)는 91달러를 넘어 100달러를 향해 상승중이다.

한국의 대표적인 산업은 반도체와 배터리 부문이다. 세계 1,2위를 차지하고 있는 국내외 핵심부품은 다른 국가의 부러움과 시기를 사고 있다. 한마디로 원자재 공급망의 불안으로 수출에 차질을 빚는다면 해외 신인도는 물론 기업의 수출 애로 등의 영향으로 국가경제에도 치명타를 입을 수 밖에 없다.

국내 건설기업들 역시 치솟는 원자재값 폭등과 금리인상 등의 영향으로 경영활동에 자유롭지 못하다. 금리인상은 기업의 수익성과 안정성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기에 예민한 부분이다. 미국의 돈줄 죄기가 시작되면 올해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1.75%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통한 자금조달, 분양사업의 중도금 대출 보증 등을 시행하는 건설기업들 가운데 차입금 의존도가 높은 기업에는 경영 안정성의 악영향이 우려되는 부분이다.

원자재값 폭등과 수급난 악화도 고스란히 건설현장에 전달되고 있다. 실제 철근 가격은 지난해 1분기 t당 70만원이었으나, 올 2월 t당 99만1000원까지 치솟았다. 시멘트 가격도 지난해 t당 7만5000원에서 2월부터 t당 9만3000으로 약 18% 뛰었다. 이처럼 주요 자재값 폭등은 물론 반입 자재들의 수급난으로 공기 지연이 예상되고 있다. 더군다나 신규 프로젝트나 현재 시공중인 프로젝트의 경우엔 이미 원자재값 상승전 설계에 반영돼 있던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발주처에서 물가상승율을 반영해 주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시공사(기업)에선 손실을 감안한 공사를 수행하거나, 자재업체의 옥죄기 행태가 이뤄지고 있다.

정부는 더 늦기 전에 원자재 공급망 불안 해소에 총력을 다해야 한다. 미국의 대(對) 러시아 수출 통제에 대한 영향을 심층 분석하고, 한국의 민감한 부분은 미국이 러시아 제재 시 적극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 원자재 수입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현안 문제를 현 정부도, 차기 정부도 장기적인 계획을 토대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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