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31주년 특집 인터뷰] 건설기계부품연구원 윤종구 원장…(上) 건설기계산업의 미래
[창간31주년 특집 인터뷰] 건설기계부품연구원 윤종구 원장…(上) 건설기계산업의 미래
  • 이유진 기자
  • 승인 2017.03.13 10: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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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타임즈) 이유진 기자

건설기계산업의 미래 방향…‘스마트 컨스트럭션’으로 전환돼야
건설기계 시험평가 및 시장 개척, 융·복합 연구수행 박차

   
▲ 건설기계부품연구원 윤종구 원장

“건설기계산업의 미래는 핵심기술 개발이다”

지난해 12월 건설기계부품연구원 제2대 원장으로 취임한 윤종구 원장은 이 같이 말했다. 건설기계산업의 4차 혁명은 곧 이종 산업과의 기술개발 융합이라는 맥락도 빼놓지 않았다.

윤 원장은 “연구원은 지난 3년 동안 양적·질적 성장을 거듭하며 건설기계부품 분야의 기술력 향상과 업계의 기술 경쟁력 강화에 크게 이바지 해왔다”며 “이제는 새로운 도약을 준비할 때”라고 말한다.

그는 “4차 산업혁명 경쟁의 본질은 기술개발에서 더 나아가 이종 산업과의 융·복합을 통해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과거의 건설기계 산업은 모방 기술을 통해 제품을 출시하는데 그쳤지만 이제는 모방기술에서 벗어나 퍼스트 무버가 돼야 한다”며 “기존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과제개발을 통해 세계시장을 리딩 해 가야 하는 전략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종구 원장은 오는 2024년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기관’ 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건설기계 산업의 방향을 ‘스마트 컨스트럭션(지능화 시공)’ 중심으로 전환했다.

‘스마트 컨스트럭션’은 IoT와 빅데이터, VR/AR, AI 기술 등을 활용해 토공작업의 원가 절감과 효율 향상을 이뤄내는 ICT융합형 통합 솔루션 기술로 향후 10년 내 건설기계 산업의 핵심기술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되는 키워드다.

연구원은 건설기계 산업을 미래 성장 동력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ICT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컨스트럭션’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ICT 융합 건설기계 부품 시험설비 구축과 함께 ICT융합 건설기계 부품 종합 신뢰성 기술지원 시험설비 설치, 연구지원을 위한 전용 시험·연구동 1동 구축, ICT융합 건설기계 종합 기술지원 시스템 구축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굴삭기 자동화 기술개발을 통한 작업 생산성 혁신 및 작업장 안전도를 확보하기 위해 ▲전자유압시스템을 적용한 20톤급 굴삭기 작업 자동화 기술개발 ▲20% 공사비 절감이 가능한 AI기반 스마트 컨스트럭션 기술개발 ▲ICT융합 기술을 활용한 암반특성 예측기능을 가진 40~50톤급 유압브레이커 개발에 중점을 두고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친환경분야에서는 연료전지를 사용하는 지게차 개발과 20톤급 건설장비 연비 10% 향상 폐열회수 시스템 기술 개발 등 관련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기계산업발전과 경쟁력 확보의 가장 핵심은 신뢰성”

윤 원장은 “건설기계 산업의 미래성장을 위한 연구개발에 무게중심을 두고 연구원의 모든 박사들과 함께 총력을 다할 예정”이라며 “건설기계분야에서만큼 세계 제일의 최고전문기관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 “향후 신뢰성 평가 기반 구축과 함께 국제 표준에 맞는 시험 인증 관련 시험 방법을 향상시키는 한편 현재 기본 소재의 물성 분야에서 받은 KOLAS 인증 품목을 확대시켜 유압이나 실차 시험, 안전도 테스트 등 연구원 성격에 적합한 시험 능력 분야에서도 인증을 받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연구원과 연계된 기업들과 실효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맞춤형 지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사업들을 지속적으로 탐색할 계획이며 교육과 워크숍을 통한 직원소통에도 다각적인 노력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구원은 국내 건설기계 산업의 발전과 국제 경쟁력 확보를 위한 방안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윤 원장은 “기계산업발전과 경쟁력 확보의 가장 핵심은 신뢰성”이라고 강조했다. “신뢰성 확보는 세계적인 제품으로 인정받기 위한 필수적인 단계이며 이는 일반 규격 시험과는 달리 부품이나 소재의 수명을 평가하고 고장이 어떻게 일어날 것인가에 대한 예측을 포함하고 있다”며 “신뢰성 확보는 설계 단계에서 감안해야 부분으로 사실상 원천기술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신뢰성 평가 기반 확보는 국내 건설기계 수준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높일 수 있는 가장 기본이라는 것이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외국 제품보다 제품의 품질과 성능을 향상시켜서 우수성을 인정받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국가 R&D를 통해서 산업부 등 국책과제나 중기청 R&D 과제를 통해서 해결하거나 제품의 신뢰성 향상, 즉 시험 평가를 통해서 제품에 대한 부품 시험이나 실차 시험을 하고 그로 인한 결함을 보완하는 것이 우선적으로 실행돼야 한다”며 “이로 인해 국내외 바이어들한테 국내제품의 품질이 우수해졌다는 것이 알려지고 이는 국내 제품의 판로를 높여갈 수 있는 가장 빠른 길”이라고 설명했다.

틈새시장도 공략해야 한다. 윤 원장은 “틈새시장을 노리는 데에는 단순하게 현재 제품 그대로 품질만 약간 향상시킨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기존의 관념을 깨고 새로운 형태의 건설기계의 성능이 획기적으로 향상돼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선 신제품을 끊임없이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가령 국내 모 중견기업이 개발한 브레이커를 대신하는 진동 리퍼라든가 기존 굴삭기에 새로운 기능을 추구하거나, 지게차에 다른 형태가 결합되거나, 천공기가 단순 천공이 아니라 다양한 기능을 추가하는 등 기존에는 여러 기종의 건설기계로 해결했던 것을 복합기능을 갖는 건설기계를 만들어 새로운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건품연의 신뢰성평가센터 개소는 건설기계 산업의 부품 경쟁력을 높이는 획기적인 사건이었다.

지난 2015년 5월에 개소한 신뢰성평가센터에서는 신뢰성 기반 구축과 신뢰성 기술지원, 신뢰성 시험 평가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현재 수명·성능 시험 장비를 비롯해 내환경 시험장비, 소재·물성 시험장비, 분석과 측정 장비 등 건설기계 전용 부품 시험설비 46종을 활용한 굴삭기와 지게차, 로더 등 핵심부품의 시험설계와 검증을 지원하고 있다.

윤 원장은 “신뢰성 평가는 제품이 지속적으로 결함 없이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정도를 기술적으로 검증하고 평가하는 것”이라며 “평가를 통해 제품의 품질이 우수해지고 이를 통해 우수 제품이 국제무대에서 비교우위를 점할 수 있게 돼 수출 판로가 열리게 되는 등 수출 확대는 국내시장의 성장과 발전으로 이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연구원은 성능, 내환경, 수명 등의 일반적인 시험평가는 물론 신뢰성 평가기준에 준하는 시험평가와 신뢰성 인증, 실차 시험 시스템을 활용한 부품의 완성차 적용 실차 시험 등을 수행하고 있다. 또 제품의 내구성을 조기에 확인 할 수 있는 가속수명 시험과 외국 경쟁 제품과의 비교 시험을 통한 성능과 신뢰성 확인 시험 등도 진행 중이며 국내 건설기계와 유관 산업의 신뢰성 향상을 통한 품질과 기술 경쟁력 확보에 기여하고 있다.

윤 원장은 “연구원은 이미 자립기반을 확고히 다지는 단계는 지났으며 미래 성장의 2단계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구축과 인프라 구축을 위한 국가 프로젝트를 수주하고 대형 국책과제도 지속적으로 연구할 계획”이라며 “스마트, 친환경 건설기계를 세계 여러 나라보다 선도적으로 리드할 수 있는 기술개발을 발굴해서 국내 기업들이 세계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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