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5개시·도 3.3㎡당 분양가 천만원 넘겨 ‘역대 최다'
전국 5개시·도 3.3㎡당 분양가 천만원 넘겨 ‘역대 최다'
  • 이자용 기자
  • 승인 2016.07.12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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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타임즈) 이자용 기자= 2016년(7월5일 집계 기준) 전국 아파트 평균 분양가격이 7년 만에 3.3㎡당 1000만원을 넘었다. 게다가 전국 광역시도 중 서울, 대구 등 총 5개 지역이 3.3㎡당 1000만원을 넘어서며 역대 가장 많은 지역이 1000만원을 돌파했다.

특히 서울은 고분양가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역대 최고 분양가도 넘어설 기세다. 버블 논란이 한창이던 2007~2008년 시점보다 3.3㎡당 1000만 원을 넘는 지역이 많아졌고, 고분양가에 대한 정부의 규제 움직임도 가속화되는 만큼 과거의 위기 경험을 반추할 필요가 있는 시점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6년 1~7월 누적 기준, 전국 시도 중 3.3㎡당 1000만원을 넘어선 곳은 총 5곳이다. 서울이 3.3㎡당 2158만원을 기록해 가장 높았고, 이어 △대구(1220만원) △부산(1104만 원) △경기(1097만 원) △인천(1020만원) 순으로 평균 1000만원 이상의 분양가를 기록했다. 전국 평균 분양가격이 3.3㎡ 당 1018만원이므로 서울 등 상위 5개 지역이 평균가격을 끌어올렸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전국에서 2번째로 높은 분양가를 기록한 대구광역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3.3㎡ 당 1000만 원을 넘어선 지역이 4곳에서 5곳으로 늘어난 원인도 대구가 새롭게 추가된 때문이다. 대구광역시 내에서도 수성구 범어동 일대 아파트 분양가가 3.3㎡당 1500만~1600만원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어 평균가격을 끌어올린 원인으로 확인된다.

범어동 일대 중개사무소들에 따르면 “범어동은 전통적으로 대구광역시 내에서도 초·중·고교 학군이 우수한 곳으로 알려져 있고, 기존 노후주택이 많아 신규 분양단지에 대한 갈아타기 수요도 많은 편이다. 이 때문에 청약경쟁률도 수십~수백 대 일을 기록하고 있다. 게다가 범어동에는 4200가구 규모의 두산위브더제니스와 범어숲화성파크드림S 등 상대적으로 고가의 주상복합아파트가 위치해 평균 분양가격이 더 높은 원인도 있다”며 범어동의 주거 프리미엄이 우수하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다만 일부 중개사무소는 ”분양가가 최근 1년 사이 3.3㎡당 100만~200만원 가량 뛰면서 소형면적도 단기간 수천 만 원이 올라 가격 부담이 큰 것도 사실이다”며 단기 차익 목적으로 분양권을 매입하기에는 상승 여력에 낮다는 의견도 있었다.

윤지해 리서치센터 책임연구원은 "정부가 급증하는 가계대출 우려감에 7월 1일부터 모집공고하는 신규 분양단지에 대한 중도금 집단대출 규제에 나섰다. 이 영향으로 분양을 앞둔 강남권 재건축을 중심으로 역대 최고 수준의 분양가격이 인하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최근에는 영국의 브렉시트(유럽연합 탈퇴) 등으로 대외 경기불안까지 겹친 상황이다. 2007년~2008년 당시에도 국내외 버블논쟁이 격화된 이후 글로벌금융위기 맞으며 매매가격과 분양가가 크게 떨어졌던 경험이 있다. 당시에도 분양가 상한제를 피한 고분양가 분양단지가 쏟아지면서 준공후 미분양 등이 크게 늘어난 사례가 있다.

이어 "당시와 마찬가지로 오는 2017년~2018년에는 90년대 이후 최대인 약 70만 가구의 입주가 예정된 상황이다. KDI(한국개발연구원)와 관련업계 일각에서는 초과공급에 따른 미분양 증가 등 향후 양극화가 심화될 부동산 시장을 우려하고 있다. 부동산 시장 내 불안심리가 더 높아지기 전에 과거 침체 경험을 반추할 필요가 있는 이유다. 또한 정부차원의 중도금 집단대출 규제와 더불어 부동산시장의 연착륙을 유도할 수 있는 정책적인 안배 노력들이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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