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단>반복되는 원전사고, 근본대책부터 개선해야
<논단>반복되는 원전사고, 근본대책부터 개선해야
  • 온라인 뉴스팀
  • 승인 2014.11.21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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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재/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건설타임즈) 온라인 뉴스팀 = ‘안전’을 이유로 외부 접근이 차단되어 있던 원전에서 생명을 위협하는‘안전사고’가 빈번해지고 있다. 원전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안전 점검을 비롯한 전반적인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안전과 생명은 내팽겨쳐 진 채 노동자들을 위험에 내몰고 있는 것이다. 이를 규제해야할 원자력안전위원회는 벌어진 사건에 대해서 침묵하고 있어서 대한민국 원전은 지금 위험에 빠져 있다.

울진 원전 현장은 감압설비도 없이 수소충전을 하면서 수시로 폭발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수소는 4% 이상만 되어도 폭발이 일어나는 가연성 기체로 후쿠시마 원전 폭발사고는 이 수소 때문에 발생한 것이다. 그런 수소가 원전에서 발전기 회전자를 냉각시키기 위해 사용되고 있다. 발전기 내부에서 수소는 약 4바(bar-대기압은 약 1바)고 가압되어 있고 이런 수소를 저장하는 탱크가 각 발전소마다 있는데 울진 제2발전소에는 92개의 수소탱크가 있다. 그런데 수소를 충전하는 과정에서 감압설비를 이용해서 안전하게 충전하는 데는 하루가 소요되므로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감압설비를 없애고 충전하는 바람에 충전 과정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 작업에 비정규직이 투입되면서 비정규직, 하청 노동자가 안전불감증에 걸린 원전 사고의 직접적이고 1차적인 희생자가 되고 있다.

한빛 3호기 증기발생기 손상으로 인한 방사성물질 유출은 밸브를 잠궈서 막을 수 있었지만 엉뚱한 밸브를 잠그는 바람에 11시간 동안 11억1천만 베크렐의 방사성물질이 외부 환경으로 유출되었다.

한빛원전 3호기에는 두 대의 증기발생기가 있다. 세관 손상으로 1차 측의 방사성물질이 새어나오는 것은 2번 증기발생기였다. 하지만 2번이 아닌 1번 증기발생기에 연결된 밸브를 잠그는 바람에 방사성물질 유출을 일찍 막지 못했다. 비정규직이 분석한 1차 데이터를 토대로 정규직이 어느 밸브를 잠글 것인지 판단하는데 그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한 것이다. 어디서 누가 잘못된 판단을 했는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또한, 월성 3호기 뻘 제거 작업을 위해 투입된 잠수사의 죽음은 한전KPS와 한국수력원자력의 안전 불감증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제보와 사고 등으로 인해서 조금씩 드러나고 있는 원전 내부의 안전불감증은 상상을 초월한다. 외부인은 접근할 수 없는 폐쇄적인 공간에서 벌어지고 있는 크고 작은 사고에 대해서 원자력안전위원회의 규제가 얼마나 무능한 지 계속 확인되고 있다.

작은 사고가 모여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안전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원전 현장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가 필요하다. 위험 업무가 비정규직, 하청에 몰려있는 점, 안전 절차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는 점 등 전반적인 조사와 정비가 시급하다. 무엇보다도 높은 이용률을 위해 안전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지 않는 현재의 작업 행태는 근본부터 개선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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