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단>우리나라 하늘은 뿌옇다. 대책은 무엇일까?
<논단>우리나라 하늘은 뿌옇다. 대책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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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5.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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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의찬/ 세종대학교 지구정보과학과 교수
서울 하늘은 늘 뿌옇다. 한남대교 남단에서 불과 몇 km 떨어지지 않은 남산이 뚜렷이 안보인 것은 벌써 오래되었고, 더 멀리서 보면 서울 하늘에 시커먼 먼지층이 존재하는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아니나 다를까. 국립환경과학원이 최근(2006년 2월 19일) ‘대기환경 기준 개선을 위한 조사연구 보고서’에서, “2004년 기준 국내 미세먼지(PM10) 연평균 농도는 서울 61㎍/㎥를 비롯하여 전국 주요 도시가 37~80㎍/㎥으로서, 뉴욕(22), 런던(27), 시드니(18.5) 등 세계 주요 도시에 비해 최고 4배가 넘는다”고 발표하였다. 그런데, 미세먼지는 연간 기준으로 30㎍/㎥ 이하의 농도에서도 사람들의 기대수명을 떨어뜨리며, 장기적으로 농도가 10㎍/㎥ 증가할 때 마다 사망률은 10%나 높아진다고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밝힐 정도로 유해성이 높은 대기오염물질이니 이를 어쩌랴?여기서 ‘먼지’라고 하는 것은 ‘입자상 오염물질’이라는 표현이 더 알기 쉽다. 일반적으로 입자상물질에는 석탄분진, 시멘트가루 등의 일반적인 ‘먼지’, 용접할 때 흰 연기처럼 보이는 훈연(fume), 액체미립자를 의미하는 미스트(mist), 연료 연소과정에서 배출되는 매연(smoke)와 검댕(soot), 그리고 대기 중에 부유하는 고체 또는 액체입자를 의미하는 에어로졸(aerosol) 등과 같이 그 종류가 매우 다양하며, 그 발생원 또한 매우 다양하다. 이러한 먼지를 구분할 때, 먼지의 크기, 모양, 성분에 관계없이 공기 중에 떠다니는 모든 먼지를 의미하는 것을 총먼지(TSP)라 하며, 이 중 호흡에 의하여 폐속으로 들어올 수 있는 직경 10㎛ 이하의 먼지를 호흡성(RSP)라고 하며, PM-10으로 나타낸다. 이러한 먼지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먼지들이 어디에서 배출되는지를 먼저 파악하여야 하는데, 그간 국내에서는 먼지 오염도가 높다는 것만 밝혀졌을 뿐 이러한 배출원을 파악하는 연구는 거의 없었다. 그런데, 얼마 전인 2005년 10월 발표된 국립환경과학원의 “미세먼지 생성과정 규명과 저감대책 수립” 연구에서는 이와 관련하여 매우 의미있는 연구결과가 밝혀졌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PM10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오염원으로는 2차 분진 기여율이 약 30%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토양 및 비산먼지 관련 오염원이 20% 이상의 기여율을 보였다고 하였다. 또 석유, 석탄 등 화석연료 연소에 의한 배출이 12~14%의 기여율을 보였고, 차량에서의 배출은 약 10% 정도의 기여율을 보이는 것으로 밝혀졌다.2차 분진이란 대기 중에서 SO2, NO2, 암모니아 등 가스상 오염물질의 화학반응에 의하여 생성되는 먼지로서, PM10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2차 분진의 원인이 되는 가스상 물질을 함께 관리하여야 함을 시사하는 것이다. 또, 토양 및 비산먼지 관련 오염원은 불특정 오염원으로 그 관리가 매우 어려우나, 단일 오염원으로써 먼지에 미치는 기여율을 매우 높다는 점을 고려하여, 도로비산먼지 등의 제어를 위한 기본 방안이 도출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차량 오염원의 기여율이 PM10의 경우 약 10%의 기여율을 보였으나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큰 PM2.5의 경우에는 약 20%로서 더 높은 기여율을 보였다. 따라서 인체 유해성을 고려한다면 경유차량의 매연여과장치 부착 등 차량관련 대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여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그뿐 아니라, 바이오매스 연소 및 불법소각이 차지하는 기여도가 10% 이상으로 분석되었는데, 이러한 것은 국민들이 잘 몰라서 배출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적극적인 홍보 대책과 함께 쓰레기 종량제도에 대한 보완대책의 검토가 필요하다. 또, 우리나라에 쌓이는 황산화물 중 20%가 중국에서 날아온 것이라는 한·중·일 3국의 공동 연구결과가 발표된 바 있었다. 그러므로 우리나라 뿐 아니라 중국에서부터 날라오는 월경성 오염물질을 저감하기 위한 공동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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