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 건설사, 주택사업 ‘난항’
워크아웃 건설사, 주택사업 ‘난항’
  • 이자용 기자
  • 승인 2012.10.18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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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실패 시 큰 부담…채권단 미온적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단계를 밟고 있는 건설사들이 주택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분양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워크아웃 건설사들의 발걸음이 점차 뜸해 지고 있다.

이는 시장 침체 장기화로 채권단의 승인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 데다, 사업이 기대 이하의 성적을 얻었을 경우 현재보다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부담으로 사업 추진에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동문건설과 신동아건설, 삼호 등 10여개 워크아웃 건설사들은 올해 1만5000여가구 이상의 분양을 준비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실적은 6779가구로, 계획 대비 50%를 밑돌고 있다.

동문건설(1960가구)과 신동아건설(1171가구), 동일(751가구) 등이 올해 새 아파트를 분양한 대표적인 워크아웃 건설사로 이 같은 실적은 4분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현재 몇몇 워크아웃 건설사가 신규분양을 준비하고 있지만, 확실하게 일정을 잡은 상태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워크아웃 건설사가 새 아파트 분양 추진에 어려움을 겪는 가장 큰 이유는 채권단의 미승인 때문이다.

A건설 관계자는 “신규분양사업 추진 시 채권단의 승인이 필요하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채무 조기상환 등 채권단이 자신들의 이익만 내세우고 있어 워크아웃 건설사들의 새사업 시도를 달가워하지 않는다”며 “채권단의 태도가 바뀌지 않는다면 워크아웃 건설사들은 분양시장에서 유명무실한 존재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A건설사는 경기 수원시와 고양 삼송지구 등 수도권에서 아파트 공급을 준비하고 있지만 채권단의 결정이 떨어지지 않은 상태다.

이와 함께 ‘분양 실패는 곧 나락의 지름길’이라는 걱정도 워크아웃 건설사들이 분양을 주저하는 이유 중 하나다.

워크아웃 절차를 밟았던 월드건설과 남광토건, 최근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는 극동건설 등이 법정관리를 시작한 가장 큰 이유가 주택사업 실패에 있다는 점이다.

워크아웃 중인 B건설사 주택사업팀 관계자는 “단 한번의 분양실패로 아직까지 허우적거리고 있는 월드건설의 사례만 봐도 워크아웃 건설사들이 분양사업 실패 후 겪는 후유증이 적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이자 등 금융비용이 부담되지만 현 상황에서는 서두르는 것보다 천천히 시기를 재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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