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만기획]①부산 북항, 국제 해양관광 기지로 거듭나다
[항만기획]①부산 북항, 국제 해양관광 기지로 거듭나다
  • 권일구 기자
  • 승인 2011.06.0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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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 일반부두(재래부두)는 원래 건설목적에 맞게 잡화 등 일반화물을 취급해 왔었다.

그러나 지난 1990년대 이후 우리나라 컨테이너 물동량이 급격히 증가해 컨테이너터미널 시설부족 현상이 심화되면서 부득이 하게 일반부두에서 컨테이너화물을 처리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2002년 일반부두에서 처리한 컨테이너는 총 287만TEU로 부산항 총 컨테이너물동량 처리실적의 28%대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데, 일반화물을 처리하기 위해 건설된 부두에서 목적과는 달리 중량화물인 컨테이너화물을 처리하다보니 설계하중을 초과하는 부두운영이 불가피하게 됐다.

이로 인한 부두시설의 파손으로 위험을 동반한 부두운영이 지속되고 있으며, 또한 다대포항, 감천항의 일반부두는 부산항의 잡화화물을 처리하고 있으나, 컨테이너화물의 급증으로 일부 벌크화물을 제외하고는 부산항의 잡화화물은 점차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부산항 일반부두는 부두건설의 기본목적과는 달리 컨테이너화물을 처리하다보니 자체 CY의 부족으로 부산시내에 산재한 ODCY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시내교통체증의 유발, 운송차량의 소음 및 오염물질 배출 등으로 부산시민이 항만을 싫어하게 되는 요인으로 작용됐다.

특히, 일반부두에서 컨테이너화물을 처리하다보니 부두의 생산성 및 효율성이 현저히 떨어지고 있다.

이에 부산항만공사(BPA)는 부산항 일반부두를 보다 쾌적하고 안전한 항만시설로 조성키 위해 부산항의 항만기능 재배치, 환경친화적인 항만개발을 준비하고 있다.

"확 달라진 신개념 북항 기대하세요"

▲ 부산항만공사 재개발사업단 투자유치실 권소현 실장
“부산항 북항 재개발사업은 한국형 뉴딜 프로젝트로 기존의 낡은 부두시설을 시민 친수공간과 국제 해양관광 거점으로 재개발함으로써, 지역경제 부양에 기여하는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발전시키는 부산항 개항 이래 최대 프로젝트다.”

부산항만공사 재개발사업단 투자유치실 권소현 실장<사진>은 부산 북항 재개발사업에 대해 자신감 있는 말투로 이렇게 설명했다.

이 사업은 북항 1~4부두, 국제여객부두 일원(152만7000㎡)이 사업대상으로 약 8조5190억원의 공사비가 소요되며, 기간은 지난 2008년부터 오는 2015년까지이다.

현재 북항 재개발사업 기반시설은 정부와 BPA에서 조성하고 있으며, 상부시설은 민간투자를 유치하는 방식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08년 착공한 기반시설 공사는 오는 2015년 말 완료될 예정으로, 금년 5월말 기준 정부 호안 조성공사는 65%, BPA 부지조성공사(매립)는 약 48% 이상 진행된 상황이다.

권실장은 “공공부분에서 특히, BPA는 국제여객터미널 신규 건립 및 북항 마리나 조성사업 등을 금년부터 본격 추진하는 등 북항 재개발 핵심지구에 대한 기반 인프라의 차질 없는 조성이 민간투자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북항 재개발사업을 통해 약 32조원의 경제 파급 효과와 12만 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기대되고, 관광과 상업, 문화, 레저 등 서비스산업 인프라 구축을 통해 그간 제조업 기반의 부산 지역 경제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그간 항만으로 인해 열악해진 도심환경을 개선하고, 쇠락해가던 주변 원도심 재생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돼 항만과 도시의 지속적인 성장 기반 조성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것이 권 실장의 설명이다.

그는 “재개발사업의 향후 목표는 경쟁력 있는 국내외 민간 사업자 유치에 최선을 다하고, 국비 지원규모를 기존 1000억원에서 6200억원으로 확대하는 등 국내 최대 항만인 부산항을 동북아 해상관광 거점으로 개발해 나간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 최초 항만 재개발사업인 북항 재개발사업에 대한 부산 시민들의 높은 기대에 부응키 위해 해양문화지구와 IT·영상·전시지구, 복합환승센터, 복합항만지구, 상업·업무지구, 복합도심지구 등 6개 권역의 기능별 특성화와 공공·수익성이 조화된 개발을 도모하고 있으며, 부산의 자랑, 세계인들이 찾아오는 해양관광 명소로 만들기 위해 관련 업무 추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현재 차질 없이 진행 중인 북항 재개발사업에도 잊지 못 할 시련은 있었다.

지난 2008년 발생한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국내 경기악화 조기극복을 위해 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사업을 대상으로 정부는 10대 뉴딜사업을 선정한 바 있다.

이때 북항 재개발사업도 이에 포함돼 사업의 조기착공 및 기간 단축 등 지역 경기회복을 선도하는 역할 수행이 요구된 것.

이 중 북항재개발로 폐쇄되는 재래부두(1~4부두) 항운노조원(1171명)의 작업장 소멸에 따른 원만한 보상이 사업 추진의 최대 현안사항으로 대두됐으나, 약 40여회의 보상협상을 원만히 주도해 최종 보상대상자 선정 및 경제적 보상규모, 구조조정 등 보상합의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냄으로서 사업이 조기에 착수될 수 있었다.

아울러, 글로벌 경기침체, 사업 수익성 불투명에 따른 투자 리스크 등 영향으로 지난 2009년 9월 시행한 민간개발사업자 선정 유찰된 바 있으나, 민간투자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토론회, 연구용역, 전문가 자문회의, 업체의견 수렴 등으로 활발히 거친 후 이를 반영하여 보완한 공모지침을 수립하여 민간사업자 선정을 재추진하고 있다.

그는 “특히, 재개발사업은 항만부지를 원도심과 연계한 친수공간으로 조성, 시민에게 환원하는 공익적 성격의 사업으로 공공시설 비율이 약 77%에 달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기 확보한 1290억원(호안공사 및 국제여객터미널 예산) 외 추가로 필요한 5000억원의 재정을 확보키 위해 관련 기관들과 적극적으로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 사업 대상지 현황
한편, 본지 기자가 부산항만공사를 방문했을 때 뜻 깊은 행사를 치르고 있던 중이었다.

지난 5월23일부터 27일까지 ‘IAPH 국제항만올림픽'이 개최된 것.

국제항만협회(IAPH)는 지난 1955년 미국에서 발족한 세계 최대 항만·관리 관계자 국제기구로서, UN산하 6개 기관(IMO, ECOSOC, UNCTAD, UNEP, ILO, WCO)의 공식 자문단체로 활동하고 있으며 90개국 346개 회원이 가입돼 있는데 우리나라도 국토해양부, 부산항만공사,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 등 13개 기관이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권 실장은 “총회는 2년마다 대륙별로 번갈아가며 열리는데, 우리나라에선 1987년 서울총회 이후 24년 만에 부산항에서 개최하게 돼 그동안 달라진 한국의 위상을 세계에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설명했다.

부산항만공사 사장이 총회 부총재인 이번 부산 총회에는 60개국 1000여명이 참가하여 약 200억원의 경제적 효과가 예상된다.

그는 “동북아 물류허브 항만인 부산항을 전세계 항만물류 전문가들에게 소개함으로써 국내 항만 위상 강화 및 내년 개최되는 여수 EXPO 홍보, 한국의 녹색성장정책 소개,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항만시장 진출의 교두보 마련 등의 가시적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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