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①개항 5개월 앞둔 ‘경인 아라뱃길’ 순항중
[기획특집]①개항 5개월 앞둔 ‘경인 아라뱃길’ 순항중
  • 이헌규 기자
  • 승인 2011.06.07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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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10월 경인 아라뱃길 개항을 앞두고 전통적인 황포돛배를 형상화한 모습으로 건설되는 서해갑문 3기의 공사 현장. 중심부에 위치하는 갑문통제소도 서서히 모습을 갖추고 있다. 이 공사에는 23만㎡ 콘크리트가 타설됐다.

- 현재 공정률 82% 달해
- 관광·물류 명소 기대

지난달 9일 오전 인천광역시 경인 아라뱃길 건설사업과 항만건설 공사현장.

인천터미널과 김포터미널의 갑문, 교량 등 주요 공사가 한창이었다. 대부분 인천과 김포터미널의 갑문 구조는 콘크리트 타설이 마무리돼 이미 위용을 드러내고 있었다. 2009년 6월 경인 아라뱃길 본 공사 착공 이후 오는 12월 공사를 끝으로 모든 공사가 시작됐다. 현재 공정율은 82%.

◆수도권 서부지역 대동맥 역할

아라뱃길 사업은 수도권 서부지역의 대동맥 역할을 기대하는 국내 최초의 바다와 내륙을 연결하는 대역사(大役事)다.

인천 서구 오류동(서해)에서 서울 강서구 개화동(한강)을 연결하는 아라뱃길 사업에는 총사업비 약 2조2500억원이 투입된다.

아라뱃길은 총 18㎞로 폭 80m, 수심 6.3m가 주운수로에 해당한다. 이미 조성된 굴포천 방수로 구간 14.2㎞가 포함돼 있어 실제 공사는 3.8㎞다. 여기에 인천 및 김포터미널, 갑문, 교량 등 공사가 진행된다.

아울러 경인 아라뱃길을 따라 테마별 수변공간인 ‘수향8경’, ‘파크웨이’, ‘자전거도로 및 포켓파크’ 등 친수경관이 조성된다.

경인 아라뱃길을 운항하는 선박은 4000t급 RS(250TEU)이다. 오는 2030년을 기준으로 컨테이너 97만t, 철강 57만t, 자동차 6만대, 바닷모래 1000만t, 여객 63만명 등을 운송할 예정이다.

경인 아라뱃길이 완공되면 서울과 서해를 연결됨으로써 인천항의 기능분담과 경부고속도로 등을 이용하는 수출입 물동량을 흡수해 물류비가 절감될 전망이다. 특히 아라뱃길로 송도·청라·검단·김포지구 등 주변이 문화가 발전되며, 서울시 ‘한강르네상스’ 계획과 연개돼 관광·물류 명소로 거듭나게 된다.

이밖에 경인 아라뱃길 건설을 통해 약 2만5000여명의 고용유발 효과는 물론, 3조9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발생될 것으로 기대된다.

◆오는 10월 개항

9월이면 아라뱃길 건설과 항만건설 공사가 대부분 마무리된다. 이때부터 주운수로인 아라뱃길에 4000t급 크루즈 선박이 시험운항하고, 10월이면 본격 개항된다.

국토해양부와 한국수자원공사는 주요 인사(VIP)초청을 통해 개항 축하 기념식을 시작으로 아라뱃길 운항을 시작할 계획이다. 수자원공사로부터 설명을 들으니 아라뱃길 운항이 성큼 다가온 느낌이었다.

수자원공사 인천터미널팀 안제식 차장은 “당초 계획보다 3개월의 공사기간을 단축할 계획으로 오는 9월 시험운항을 목표로 야간작업까지 공사진행 하는 등 시공사와 모두 혼연일체 돼 땀을 흘리고 있다”고 말했다.

안전모를 쓴 인부들과 대형 덤프트럭, 굴착기 등 중장비가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그동안 250만㎥ 토사를 파냈고, 덤프트럭이 하루 100대 이상이 오갔다. 주변에서 제기된 공사 지연에 대한 우려는 우기에 불과했다. 한반도 유일의 인공 뱃길이 되는 경인 아라뱃길은 화물과 승객은 물론, 홍수에방, 관광·레저 등 복합 기능을 가진 뱃길로 변모하고 있었다.

현대건설 이갑열 공무팀장은 “9월 시험운항과 10월 개항에 맞춰 차질이 없도록 현장 인부들의 노력이 대단하다. 하루 공사진행 속도가 매우 빨라 국내외 자문단이 현장을 방문시 마다 깜짝 놀란다”고 말했다.

오후 3시. 수자원공사 아라뱃길건설단과 항만건설단 회의실에는 시공사 등 관계자들이 모여 오는 10월 성공 개항을 위해 회의를 진행하고 있었다.

수자원공사 아라뱃길건설단 건설관리팀 류재일 차장은 “9월 시험운항을 앞두고 시공사에서 진행중인 공사추진 상황 및 애로사항을 듣는다”며 “뱃길 개장이 5개월도 채 남지 않은 만큼 현장과 지속적인 교감을 통해 주요 사항이 빠짐없이 제때 실행될 수 있도록 당부한다”고 말했다.

▲ 컨테이너 부두 케이슨

◆인천터미널 위용 드러내

경인 아라뱃길 주운수로는 인천 서구 서천동에서 시작된다. 아라뱃길의 입구부는 245만㎡ 규모의 인천터미널이 있다. 이미 연약지반 처리 작업 등이 완료돼 활발히 공사가 진행중이다.

작업 차량을 타고 20분쯤 인천터미널 현장으로 달려가 보니 거대한 20층 높이의 거대한 콘크리트 컨테이너 부두가 눈에 들어온다. 시공연장이 총 500m인 컨테이너 부두에 사용된 콘크리트 양은 무려 1억4000㎥에 달한다. 북측 컨테이너 부두의 핵심 공종은 선박의 접안을 위해 설치되는 상자형의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인 케이슨 안벽 제작으로 전체 32함 중 일부가 제작 완료 됐다.

제방외측에 해당되는 컨테이너 부두에는 배 3척이 접안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컨테이너 부두 높이에 맞춰 중장비 포크레인이 토사를 파내고 있었다. 이 공사는 6월 말까지 완료한다는 계획으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남측부두 구조물 공사의 핵심인 프리케스트 방식 안벽(총연장 1.2km)도 마무리됐다.

서해갑문 3기(R/S 2기, 레저용 1기)도 마무리 단계다. 이 공사에는 23만㎥ 콘크리트가 타설됐다. 중심부에 위치할 갑문통제소도 골조 구조가 드러나며 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통적인 황포돛배를 형상화한 모양으로 지하1층, 지상 7층 규모로 건설된다.

인천터미널 내 배후단지는 116만㎡(35만평) 규모에 물류터미널, 집배용시설, 판매·업무시설, 창고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김포터미널 위용 드러내

인천터미널 공사현장에서 40분 남짓 이동하자 수도 서울의 항만기지인 거대한 김포터미널 공사현장을 한눈에 바라 볼 수 있는 김포전망대가 나타났다. 이 곳에서 바라본 김포터미널의 현장은 웅장했다.

김포터미널은 198만㎡ 규모로 갑문 1개, 부두 11선석이 들어선다. 2선석 규모 컨테이너 부두와 4선석 규모 해사 부두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컨테이너 부두의 반원형 슬릿(Slit) 케이슨은 총 10개함이 벽체 타설로 시공된다.

서해로 향하는 한강갑문(1기, R/S)은 김포터미널과 한강 사이의 수위 차를 극복하기 위해 설치된다. 폭 22m, 길이 150m로 마이터게이트 5문으로 구성됐다. 최대 4000t급 선박 운항이 가능하다.

또 김포터미널은 1일 1000여명 규모의 여객 수송이 가능하도록 건설되며, 요트 등 정박이 가능한 마리나 시설과 수변공원이 조성된다.

또 김포터미널의 남북을 연결하는 총연장 370m의 김포터미널 연결교도 시공중이다. 이 교량은 주변 교량과 조화로운 경관 연출을 위해 일면아치교로 시공되며, 향후 김포터미널을 통과하는 선박들을 맞이할 상징적인 구조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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