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강원·동해안 발전 새 지평 연다
[기획]강원·동해안 발전 새 지평 연다
  • 이헌규 기자
  • 승인 2011.04.11 08: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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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탐방)동홍천~양양 간 고속도로

-서울~양양간 90분대 주파
-터널·교량 비율 73% 달해
-‘무조인트 교량공법’ 적용

▲ 동홍천~양양 간 고속도로 조감도
봄의 ‘벚꽃’과 여름의 ‘휴가’, 가을의 ‘단풍놀이’, 겨울의 ‘바다’ 등 사계절을 만끽하고 즐길 수 있는 장대한 비단길이 열린다.

지난 2009년 7월 서울~춘천 고속도로, 같은 해 10월 춘천~동홍천 구간이 개통되며 강원도의 교통인프라가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일명 ‘동서고속도로’라 불리며, 300만 강원도 지역주민의 오랜 숙원사업인 동홍천~양양간 고속도로(71.7km)가 오는 2015년 말 개통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서울에서 양양(133km)까지 그동안 국도 44호선을 이용할 경우 2시간 30분 이상 걸리던 주행시간이 1시간 30분이면 도착이 가능해져 관광객의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또 연간 4만5000여톤의 온실가스 감소로 연간 68억원의 이산화탄소 대기오염 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수도권과 동해안이 최단거리로 연결돼 낙후된 강원 북부지역과 설악권, 동해안권이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하게 될 전망이다.

물류수송과 관광산업 측면에서 더욱 돋보인다.

영동고속도로에 집중된 교통량이 분산되고 화물의 원활한 물동량 증가로 연간 1860억원의 물류비 절감이 가능하다.

아울러 강원 내륙지역의 개발 속도도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친환경고속도로 건설

▲ 14공구 생태습지
총 2조2680여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동홍천~양양간 고속도로는 강원도 홍천군과 인제군, 양양군을 통과하는 사업으로 공정율 20%를 보이고 있다.

이 구간은 총연장 71.7km에 이르는 노선으로 현재 12개 공구로 나뉘어 삼부토건(5공구), 대우건설(6·8·9·14공구), 삼성건설(7·13공구), 대림산업(10공구), 동부건설(11공구), 한진중공업(12공구), 포스코건설(15공구), 한양(16공구) 등 8개사가 주간사로 진행되고 있다.

특히 이 노선은 태백산맥 등 험준한 산악지형을 통과하기 때문에 터널(35개소)과 교량(60개소) 비율이 73%나 된다.

이중 도로터널로는 국내 최장이자 세계에서 11번째로 긴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 진동리와 양양군 서면 서림리을 연결하는 11km 길이의 인제터널도 이곳에 포함된다.

이 때문에 백두대간을 보전하고 자연훼손을 최소하기 위한 자연친환경 고속도로 건설이 강조되는 사업이기도 하다.

한국도로공사 홍천양양건설사업단 권인식 팀장은 “서울과 양양을 연결하는 이 구간은 영동고속도로에 이어 30여년 만에 동서축을 잇는 국내 첫 생태고속도로로 모든 이들이 주목하고 있다”며 “건설 취지에 맞게 환경을 고려한 시설물 설치를 통해 자연과 조화되는 친환경고속도로 건설을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구간에는 나들목 3곳(내촌, 인제, 서림), 휴게소 2곳(홍천, 내린천)이 들어설 예정이다.

우선 사업단은 내린천 인근에 설치될 예정인 내린천휴게소에 태양열을 이용한 냉·난방시스템을 적용할 예정이다.

또 주변에는 생태공원을 조성하고 환경홍보관을 설치하는 등 이용객의 쾌적성 확보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생태통로와 유도울타리, 비점오염 저감시설, 완충수림대 등 환경을 고려한 시설물도 설치될 예정이다.

◆생활·관광환경이 바뀐다

▲ 11공구 내린천교
오는 2015년 말 개통예정인 동홍천~양양간 고속도로는 이미 2009년 개통된 서울~춘천, 춘천~동홍천 고속도로와 연결돼 수도권 지역의 관광객 유치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특히 홍천군에서 양양까지 연결될 경우 서울~춘천~홍천~인제~양양으로 이어지는 원스톱 도로망이 구축된다.

또 종착지 양양은 동해안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동해고속도로와 연결된다.

이에 따라 수도권과 동해안 최단거리 노선 구축으로 낙후된 강원 내륙지역의 관광산업지도가 확 바뀌게 된다.

서울~양양간 거리가 종전보다 25.2km 짧아지고, 운행시간도 2시간 30분 이상에서 1시간 30분으로 단축되면서 고속도로 주변 관광지가 이용객들로 붐빌 전망이다.

남이섬, 청평, 강촌 유원지, 삼악산, 구곡폭포를 비롯해 설악산·오대산 국립공원, 주문진항, 경포대와 TV 드라마로 유명한 정동진역 등이 1일 관광권으로 묶인다.

특히 오는 2018년 열릴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있어 이 노선의 역할이 기대되고 있다.

◆고성능 콘크리트 개발

홍천양양건설사업단은 특수환경(적설한랭)의 지역을 고려한 구조물 부위별 콘크리트 내구성능 평가방안을 국내 처음으로 도입하고, 고성능 콘크리트를 개발·적용해 눈길을 끌고 있다.

현재 건설되는 콘크리트 구조물은 구조적 성능기준(압축강도 등)만 있고, 내구성능에 대한 기준이 없었다.

이로 인해 염해 및 동결융해 등 열화로 인한 교량바닥판과 콘크리트포장도로가 거북등처럼 갈라지는 현상 등이 발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사업단은 교량의 내구수명을 100년으로 늘리고, 도로포장과 다이크 등은 30년으로 연장한 공법을 개발한 것이다.

이청 품질기술팀장은 “콘크리트 내구성능 평가시스템과 고성능 콘크리트 개발로 향후 건설되는 구조물의 부실시공 예방은 물론 내구수명과 압축강도를 획기적으로 증대할 수 있게 됐다”며 “특히 공사비는 6000만원, 이산화탄소는 연간 4만톤을 감소시키는 등 경제성과 녹색성장 등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밖에 건설사업단은 터널과 터널사이 교량 연결시 사용하는 신축이음장치를 설치하지 않는 ‘무조인트 교량공법’을 적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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