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영업력보단 기술력으로 승부하는 기업"
[인터뷰]"영업력보단 기술력으로 승부하는 기업"
  • 이헌규 기자
  • 승인 2011.03.21 10: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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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영규 (주)에이스테크 대표이사

교면배수공법 아스팔트 내구성 증가 기여

 
(주)에이스테크(대표 양영규·www.acetechkorea.com)는 토목기술의 선진화를 추구하는 대표적인 중소기업이다.

부단한 연구개발을 통해 토목분야의 틈새시장을 개척해 온 (주)에이스테크의 모습은 ‘작지만 강한 기업’이 되기 위한 필요충분조건이 무엇인지 되묻게 한다.

양영규(66) 대표는 연세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하고 서울시에 29년을 몸담아 온 공직자다.

하지만 그에겐 커다란 시련이 닥쳐왔다.

1994년 10월21일 성수대교가 붕괴된 것.

당시 양 대표는 서울시 도로시설(유지보수)과장으로, 그 책임을 지고 면책되고 말았다.

양 대표는 “당시 공무원에서 면책되고 나니 연금도 적고 더 이상의 경제활동도 어려웠어요. 연금만큼 벌고 오랫동안 사회생활을 하기 위한 방법이 필요했죠.”

그래서 그는 “대학시절 전공과 공직에서 담당해 온 노하우를 활용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교량의 장·단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틈새시장을 공략하기로 결정을 내렸죠.”

이후 그가 설립한 것이 (주)에이스테크인 것이다.

하지만 신기술을 개발하고도 현장 적용엔 어려움이 많았다고 그는 전한다.

“처음 신기술을 개발하다 보니 발주처에서 납품실적이나 시공실적을 요구해 현장에 적용되기까지 수년이 걸렸어요.

담당자와 해외견학을 통해 선진국의 사례를 보여주고 설득 끝에 적용되기 시작했죠.

1999년 설립한 후 꾸준한 성장을 거듭해 온 (주)에이스테크는 올해 약 6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도로·교량·터널·지하철 등 건설현장의 문제점을 찾아 선진 외국의 신기술, 신공법을 국내에 소개하며 토목기술 개발 기업의 선두주자로 나서고 있다.

(주)에이스테크가 빚어낸 성과물의 면면이 화려하다.

아스팔트 포장체의 내구성을 증가시키고 빗물 침투수의 신속한 배수처리가 가능토록 한 교면배수공법의 경우 건설교통부(현 국토해양부) 신기술 125호로 지정됐다.

이 공법의 경우 서해안, 대전~진주간, 중부내륙, 답내~마석간, 전주~구미간, 광안대교, 일산대료 등 고속도로를 비롯해 국도와 지방도에 적용됐다.

특히 교량수명 연장은 물론 도로포장 유지보수비를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는 강상판포장공법(GUSS아스팔트)도 개발해 청담대교, 영종대교, 가양대교, 인천대교, 진도2대교 등에 적용해 우수성이 증명됐다.

건설교통부 신기술 320호로 지정된 교면포장공법(LMC공법)도 도로포장에 획기적인 기술로 평가된다.

주로 미국 주요교량의 교면 포장재로 사용해 온 라텍스의 특성을 이용해 기존 아스팔트 혼합물 포장의 단점을 모두 만족시킨 것이다.

(주)에이스테크는 국내로는 처음으로 포장도로에 균열 등이 발생시 하룻만에 절삭방수가 가능하고 기존포장의 반사균열을 억제시킬 수 있는 브릿지시트(자착식방수공법) 공법을 개발하기도 했다.

이밖에 이 회사는 지하굴착시 H파일 또는 지중연속벽과 웨일 사이에 불가피하게 발생되는 불규칙한 틈새를 몰탈로 충진해 밀착시키는 자바라잭(홀메우기공법) 공법도 특허출원하는 등 다수의 신기술을 개발했다.

협력관계를 이루고 있는 기업의 면면을 살펴봐도 (주)에이스테크의 우수성이 증명된다.

(주)진림건설, 금호석유화학, 인본건설, 승화이엔씨, 태륭건설(주), 벽진니오테크닉스, 우신스톤파우다, 세일건영(주), 한국석유공업(주) 등이 (주)에이스테크의 주요 고객이다.

양 대표는 “영업력이 아닌 기술력으로 승부하는 진정한 기업으로 발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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