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백제의 ‘얼’을 담은 친환경 보(洑)
[기획] 백제의 ‘얼’을 담은 친환경 보(洑)
  • 이헌규
  • 승인 2010.12.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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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 일대에 설치되는 3개의 보(洑)는 주변경관과 인근 지역의 지리, 역사, 문화적 특색을 고려한 디자인을 설계됐다.

이들 보는 물놀이 시설과 생태공원 등 지역주민이 찾을 수 있는 쾌적한 수변공간을 조성한 다목적 기능을 갖춘 보로 설치될 계획이다.

또 자연형 어도가 설치돼 어류의 이동이 방해되지 않도록 설계되며, 소수력발전소가 설치돼 청정에너지를 생산하게 된다.

금강유역에 설치되는 부여보, 금강보, 금남보에 대해 알아보기로 한다.

◆백제의 멋 ‘부여보’

백제역사문화가 깃든 곳, ‘청양지구’(금강6공구)에 설치되는 부여보.

부여보의 콘셉트는 ‘지역 정체성을 확립하는 친환경 백마강(금강) 살리기’다.

메인 테마로는 ‘백제의 향기가 유유히 흐르는 백마강(금강)의 백향유수(百香流水)’로 설정됐다.

부여보의 좌안으로는 충남 부여군 부여읍 자왕리 일대가, 우안으로는 청양군 청남면 왕진리가 해당된다.

부여보는 백제 성왕이 수도를 웅진(공주)에서 사비(부여)로 이전한 ‘사비천도’란 역사적 사건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를 디자인화해 구성했다.

부여보의 디자인은 백마강을 지키기 위해 돌아온 백제의 계백장군과 말안장을 가동보 수문디자인 테마로 설정해 부여보가 이루는 치수·이수개념을 ‘수문장 이미지’로 표현했다.

또 기둥에는 백마강의 곡류인 자연의 이미지를 가미했다.

부여보의 진입조형물은 금동대향로를 형상화했으며, 낙수대는 각궁의 멋을 더했다.

부여보는 총 길이 311m(가동보 120m, 고정보 191m), 높이는 7.2m로 만들어 진다. 현재 공정률은 61.7%.

가동보는 월류형 2단 쉘게이트형식으로 수문 두 개가 독립적으로 운영돼 퇴적토사 처리에 유리하도록 만들어졌다.

또 평상시 관리수위 유지와 유량조절이 가능하며, 월류 및 하단방류를 만족하는 특징을 지닌다.

부여보가 완공되면 평소 관리수위는 4.2m지만 계획 홍수위는 12.71m로 3배 가량 높아진다. 여기에 2350만t의 저수량이 가능해 진다.

주요시설로는 연장 680m의 공도교가 건설되며, 이 곳에 전망대를 설치해 평상시에는 이용객들의 편의시설로, 유지관리시에는 작업차량의 회차공간으로 활용토록 했다.

또 2640㎾규모의 소수력발전소가 지어진다. 이 소수력발전소는 고유량, 저낙차에 적합한 ‘횡축형 카플란 수차’가 적용돼 건설된다.

발전소가 완공되면 이 일대에 연간 1만5194㎿h가 공급될 전망이다.

또 다양한 어류의 이동이 가능하고 경관이 우수한 자연형 어도(연장660m)가 설치된다.

이밖에 부여보는 봄 유채, 여름 강수욕, 가을 물억새군락, 겨울 철새 등 계절별로 특화된 생태테마공원이 조성된다.

◆세종시의 상징 ‘금남보’

세종시의 상징성을 부여하고 한국의 문화와 예술, 과학의 우수성, 금강의 흐르는 물결을 표현한 금남보.

세종대왕의 한글 독착성과 측우기의 과학성, 충남 연기군의 상징인 제비, 금강 물결의 패턴을 형상화해 ‘보’ 디자인에 적용했다.

여기에 금강의 흐르는 물결에 의해 그 위를 흐르는 물의 흐름으로 또 하나의 생동적인 형상을 이루도록 디자인해 문화와 자연이 융합되도록 표현했다.

부여보나 금강보보다 가장 규모가 작은 편인 금남보는 연장 348m(가동보 223m, 고정보 125m)로 건설된다. 현재 공정률 76.6%.

가동보는 개량형 전도식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특히 금남보는 금강유역에 만들어지는 3개 보 가운데 가장 상류에 위치하고 생태하천조성 사업지여서 높이는 4대강 16개 보 가운데 가장 낮게(4m) 설계돼 관리수위가 11.8m로 설정됐다.

금남보가 완공되면 강폭이 종전 160m에서 450m로, 유량도 설치 전보다 약 435만t 크게 늘어난다.

수질급수도 4급수에 2.5급수로 향상되는 등 다양한 변화가 일어날 전망이다.

금남보에는 어도가 만들어지며, 수심이 가장 깊은 보의 왼쪽에 연간 1만2663MWh 규모의 발전량이 가능한 소수력발전소가 지어진다.

이밖에 금남보 인근의 제방은 기존 콘크리트가 아닌 갈대와 잔디, 초화류 등 생매트로 만들어진다.

이 곳은 여름에는 잔디썰매로, 겨울엔 눈썰매장으로 변신할 계획이다.

◆봉황을 모티브한 ‘금강보’

공주 고마나루에 세워지는 금강보는 백제의 잃어버린 명성을 되찾은 역사 속 ‘갱위강국(更爲强國)’의 꿈을 이룬 무령왕의 부활을 꿈꾸며 백제의 황제(무령왕)를 상징하는 ‘봉황’을 디자인 모티브로 만들어진다.

또 백제의 황제가 지키는 비단수라는 상징적 역할성을 부여하고 백제르네상스를 향해 펼쳐진 봉황의 큰 날개 짓이라는 의미를 담은 ‘금빛나래보’라는 이름으로 명명됐다.

여기에 다기능보의 예술적 형상을 위해 공도교 조형물 및 낙하분수에 ‘봉황의 날개와 꼬리’형상을 적용했다.

또 권양기실에 ‘봉황의 머리’와 ‘여의주 형상’을 적용했으며, 봉황의 힘찬 날개짓을 정형화된 디자인 선으로 도출한 아름다운 보(洑)다.보의 연장은 280m(가동보 220m, 고정보 60m), 높이 7m, 계획 홍수위 17.72m로 지어진다. 현재 공정률은 77.5%를 보이고 있다.

가동보는 수위조절효과 극대화를 위해 주수문은 승강기식, 플랩방식과 조절수문(고정보+전도식) 형식으로 조합했다.

이는 당초 기본계획에서 제시됐던 롤러게이트형식보다 수문통수단 면적을 증대시킨 것으로, 치수안정성을 더욱 향상시켰다.

특히 주수문을 등간격으로 분산배치해 배사 및 저층수 배출효과를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금강보가 완공되면 종전 관리수위 4.20m보다 2배 가량이 증대된 8.75m로, 저수용량도 530만t이 가능해 진다.

이 곳 역시 부여보와 같은 연간 2만3770MWh의 발전량이 가능한 소수력발전소가 금강보 우안에 지어진다.

큰 어종 등이 살수 있도록 아이스하버식 어도를 설치하며, 치어 등 작은 어종의 이동이 가능토록 자연형 어도는 좌안측 고수부지에 조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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