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충청의 젖줄 ‘錦江’역사·문화 깃든 명소 탈바꿈
[기획]충청의 젖줄 ‘錦江’역사·문화 깃든 명소 탈바꿈
  • 이헌규
  • 승인 2010.1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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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 물길 따라 ‘역사와 경제’ 살아나 -가뭄피해·홍수문제·생태계 파괴 해소

전북 장수에서 발원해서 충북과 충남을 거쳐 서해까지 흘러가는 천리 물길인 금강(錦江).

비단처럼 아름답다고 해서 이름 그대로 금강이다.

예로부터 철새들은 금강 하구에서 겨울을 났으며, 금강 유역의 사람들은 금강으로 농사를 짓고 살았다.

하지만 현대문화가 발달하며 생태계 파괴와 수질오염 등으로 물고기와 철새가 사라지는 등 오래전 금강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실제로 환경부가 지난해 발표한 3대강 수질오염총량관리 결과에 따르면 금강으로 생활 오·폐수, 축산분뇨, 산업폐수 등 유입 오염물질이 하루에 무려 934t에 달했다.

특히 이 유입 오염물질의 정화처리 능력은 85.4%에 그쳐 나머지 137t이 그대로 금강으로 흡수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집중호우에 따른 홍수피해도 매년 발생되고 있다.

이에 따라 홍수 피해와 물 부족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고, 지역발전의 극대화를 위해 추진중인 금강살리기 사업을 점검한다.

 
◆천혜 자연환경 연계 ‘문화관광지’ 도약

충청의 젖줄인 금강살리기 사업이 한창이다.

오는 2011년 말이면 금강이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금강살리기 사업은 금강본류, 갑천·유등천·미호천 일부(국가하천구간) 등이 해당되는 곳이다. 대전지방국토관리청과 전라북도, 충청남·북도와 함께 금강살리기 사업 9개 공구가 추진중이다.

금강살리기 사업 가운데 행정중심복합도시 예정지인 연기군 일대의 금강을 생태하천으로 조성하는 사업이 가장 먼저 시작됐다.

이 곳은 200년 빈도의 홍수에도 견딜수 있는 제방 23㎞가 축조되며, 친환경 소수력발전시설 1개, 수질정화를 위한 인공습지와 자연습지 각 1개, 테마공원, 자전거도로, 산책로 등 신도시와 어우러지는 하천 경관과 친수공간이 조성된다.

나머지 공구도 2011년 말까지 공사완료를 목표로 진행중이다.

이 중 대전지방국토관리청 주관으로 실시중인 서천지구(1공구)는 ‘환경친화적인 명품공간’을 목표로 철새들의 보금자리가 되는 아름다운 지역명소로 만들기 위한 공사가 진행중이다.

서천군 마서면 도삼리에서 부여군 세도면 간대리까지 총연장 29.57㎞ 구간이다.

시음·신성리·와초·화양·성산·철새도래지의 6개 지구에서 하도정비와 제방 보축·축제, 산책로·자전거도로가 조성된다.

우선 시음지구는 하천환경정비와 자전거도로 사업이 전개되며, 신성리지구에는 수질정화습지가 조성된다.

금강에서만 나는 민물고기 ‘우어’가 유명한 와초지구에서는 하천환경개선사업이 추진된다.

화양·성산·철새도래지 지구까지 하천환경정비개선사업은 물론 자전거 도로와 산책로가 조성될 예정이다.

찬란한 백제의 역사와 문화가 흐르는 강을 만들기 위한 부여지구(5공구)는 부여읍 현북리에서 규암면 신리 일원까지 정비되는 곳이다.

부여지구는 옛 백제의 문화가 다시 살아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된다.

주요 사업으로는 하천환경정비(17.80㎞), 제방보강(5.89㎞), 하도정비(9.08㎞) 등 생태하천조성사업 5개 지구 등이다.

이 지구내의 군수지구에는 체육공원과 연화마당, 생태습지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금강의 화려한 수변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산책로와 자전거도로(19.89㎞)가 신설된다.

또 북고지구에는 궁남공원 정화습지가 조성되며, 외리지구에는 물새섬 생태서식지가 들어서는 등 학생들이 자연체험학습이 가능한 곳으로 바뀐다.

아울러 호암지구는 칠지공원 등 문화공간이 들어서 지역주민들의 여가생활을 만끽할 수 있도록 조성된다.

금강살리기 사업 전체 9개 지구 중 6공구에 해당하는 청양지구는 ‘관광명소’로 조성된다.

부소산성, 낙화암 등 백제역사문화가 깃든 곳이기 때문에 관광명소로 만드는데 더욱 주력하고 있다.

특히 이 곳에는 백제의 계백장군이 수문장이 된 부여보가 설치되며, 11월 말 현재 공정률 43%를 보이고 있다.

주요 사업은 하천환경정비(17.49㎞), 하도정비(17.33㎞), 자전거도로(38.48㎞)가 신설된다.

아울러 청정에너지 생산을 위해 2640㎾ 규모의 소수력발전소도 건설된다.

또 다양한 어류의 이동이 가능하고 경관이 우수한 자연형 어도도 설치되는 등 생태공원과 습지 등을 중심으로 공사가 진행된다.

금강살리기 사업 7공구에 해당하는 공주지구는 문화·체육, 생태공원으로 조성된다.

이 곳의 핵심사업은 금강 전체 구간 중 설치되는 3개의 보(금남보, 부여보, 금강보) 가운데 설치되는 금강보다.

공정률 45%를 보이고 있는 금강보는 공주 고마나루에 세워진다.

특히 금강보는 백제의 잃어버린 명성을 되찾은 역사 속 갱위강국의 꿈을 이룬 무령왕의 부활을 꿈꾸며 백제의 황제(무령왕)를 상징하는 ‘봉황’을 디자인 모티브로 만들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다기능 보는 수문의 규모만 높이 7m, 길이 400m 정도다.

금강보에는 3000㎾/h의 전력을 생산, 2000여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소수력 발전설비가 세워진다.

또 공주지구에는 수생식물을 관찰할 수 있는 데크와 산책로 조성 등의 생태하천 5.79㎞가, 자전거도로는 46.20㎞ 등이 각각 조성된다.

세종지구(세종1·2공구)는 전체 금강 사업지구 가운데 핵심 선도사업지구다.

이 곳은 충남 연기군 남면 양화리에서 동면 합강리까지 총 17.3㎞로, 와이(Y)자 형태로 관통하는 지구다.

이 지구의 핵심 사업은 세종대왕 ‘측우기’와 ‘한글’의 얼이 담긴 금남보 설치다.

현재 공정률 69%에 달한다.

수문형식도 개량형 전도식으로 총 3개의 수문이 건설된다.

이미 1단계 보 시공이 완료됐고, 지난 9월부터 2단계 공사가 시작됐다.

2310㎾/h 규모의 소수력발전소도 지어진다.

세종시를 상징하는 금남보를 주변 관광자원과 연계한 광역 관광네트워크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세종시와 관련된 편의시설, 자연경관시설, 생태습지, 산책로, 자전거도로(30.3㎞)가 신설될 예정이다.

◆경제 활성화·삶의 질 향상 기대

-용수 확보 및 나루터 복원

금강살리기 사업은 홍수 피해와 물 부족 해소, 생태계 복원이 주요 취지다.

우선 용수 확보량을 늘리기 위해 준설작업을 통해 1억1000만㎥의 물을 확보하는데 주력한다.

세부적으로는 금강 하구-부여보, 부여보-금강보, 금강보-금남보, 금남보-미호천, 미호천-역조정지 구간이 추진된다.

이 곳의 준설토 발생량은 모두 4900만㎥로 연말까지 82%의 준설토를 처리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금강에 설치되는 부여보, 금강보, 금남보 3개 보(洑) 설치를 통해 용수 5000만㎥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들 3개 보의 최소 수심은 2.5~4.0㎞이며, 모든 수문이 전면 개방되는 가동보다.

충남·북과 전북지역의 노후된 제방 31개(117㎞)도 보강된다.

또 농업용저수지 30개소에 대한 둑 높이기(증고) 사업을 통해 6000만㎥의 용수 확보를 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갈수기에 금강에 물을 공급해 수질 개선과 생태환경 복원을 도모하고 우기에는 하천의 홍수 부하량을 줄여 홍수피해를 방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총 2397만㎥의 물을 갈수기와 농번기에 공급함으로써 하천유지 유량 확보와 안정적인 농업기반 조성 등이 기대된다.

금강의 수질개선도 추진중이다.

63곳의 하·폐수 처리장을 확보하고, 가축분뇨 처리시설 신·증설, 농경지가 정리된다.

비점오염원을 현저히 줄이고 생태습지 6개가 조성되며, 하천숲 조성 등 녹지벨트 확보도 추진된다.

이를 통해 현재 2급수 이하인 금강본류는 2급수로, 3급수 이하인 미호천 등 금강지류는 3급수로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이에 따라 오는 2011년 금강살리기 사업이 완료되면 수질 개선과 하천 복원으로 건강한 수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을 것으로도 기대된다.

이밖에 지역주민들의 삶의 질과 여가 수준 향상을 위해 둔치 정비와 자전거길 설치 등이 설치된다.

여기에 충남지역에서는 금강살리기 사업으로 주변의 역사·문화·관광자원이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도 매우 고무적이다.

실제로 공주에서 부여를 잇는 67㎞의 뱃길 복원사업이 진행중이어서 향후 금강의 역사가 깃든 백제문화관광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금강 나루터도 복원된다.

복원되는 나루터는 부여 백제나루와 합제나루 및 정동지구나루, 공주 창강나루와 웅진지구내 나루터, 왕진나루의 좌·우안 나루터 등 7곳이다.

금강 6공구(부여보)의 창강나루와 7공구(금강보) 웅진지구내 나루터는 문화유적지로서의 역사적 가치를 고려해 원형 그대로 보존된다.

이에 따라 금강살리기 사업이 완료된 뒤 2012년부터는 다양한 자연생태공원과 레저·스포츠시설 조성으로 지역경제와 주민들의 삶이 한층 업그레이드 될 전망이다.

대전지방국토관리청 유인상 청장은 “금강살리기 사업이 완료되면 상대적으로 소외된 금강권역의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주민들의 삶이 한층 업그레이드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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