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기술이 신성건설 회생 도왔다
특허기술이 신성건설 회생 도왔다
  • 이헌규
  • 승인 2010.0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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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기연 합동연구 강판강화 콘크리트 합성거더 기술
지난해 건설경기 침체로 기업회생절차(구 법정관리)를 신청해 한 건설기업이 우수한 실적과 특허 취득 사실 등을 인정받아 극적으로 회생하게 됐다. 신성건설은 지난해 12월 22일, 서울중앙지법(파산3부, 재판장 고영한 파산수석부장판사)으로부터 회생계획 강제인가결정을 통보 받았다. 회생계획 강제인가 결정을 받으면 이해관계인이 결정공고일로부터 14일 안에 항고하지 않을 경우 인가결정이 확정, 법원 감독아래 회생계획을 수행할 수 있게 된다. 재판부는 회생계획 강제인가 결정을 내린 이유로 신성건설의 과거 공사실적이 우수하고 근로자 2백여 명의 고용을 유지할 필요가 있는 점 등을 들었다. 특히 신성건설이 2007년 취득·보유한 강판강화 콘크리트(SCP)합성거더교 구조물에 대한 특허권이 이번 회생 결정에 주효(효력이 있는)한 역할을 했다. 강판강화 콘크리트 합성거더 기술은 한국건설기술연구원(원장 조용주)과 신성건설, 한국교량개발연구소 등이 합동 연구 개발한 것으로, 콘크리트와 철교의 장점을 결합한 세계 최초의 기술이다. 강판강화 콘크리트 합성거더는 강화 콘크리트(PreStressed Concrete) 외부에 강재(철판)를 입힌 새로운 형태의 교량 거더로, 철골 구조의 장점을 살려 공간 가변성과 교량 안정성, 외부 하중 압력에 견디는 힘 등이 우수하며 시공이 편리하고, RC 구조의 장점을 살려 휨에 대한 저항력이 큰 것이 특징이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이미 공개 구조실험 등을 통해 이 기술의 역학적인 면과 실적용성, 피로 성능의 우수함을 입증한 바 있다. 강판강화 콘크리트 합성거더교는 제작공정이 단순해 공사기간 단축 효과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이 기술이 교량 건설에 사용되면 강(Steel)박스 거더교, PSC(PreStressing Concrete) 박스 거더교 등 기존 교량에 비해 교량 건설비용을 20% 가량 절약 가능하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특히 강판강화 콘크리트 합성거더교를 사용하는 교량이 기존 교량 형식의 30%만 대체해도 600억 원 정도의 초기 건설비용 절감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유지관리비용과 사회경제적 비용 등 생애주기비용 측면까지 고려한다면 추가적인 비용절감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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