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公, 고속道 부실방음판 사용 "모르쇠"
道公, 고속道 부실방음판 사용 "모르쇠"
  • 이헌규
  • 승인 2006.10.2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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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성적서엔 "1등급", 현장엔 "기준 미달"
경부고속도로 한남~반포 구간에 설치된 투명 방음판이 시험성적서에 통과된 제품과는 다른 부적격 방음판이 설치된 것으로 드러났다.23일 한국도로공사 국정감사에서 국회 건설교통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이 밝힌 한남~반포간 투명 방음판 시험성적서에 따르면 해당 구간에 시공돼야 할 투명 방음판은 ‘내하중등급’ 1등급 제품으로 크기 1960㎜×400㎜이다.하지만 한남~반포 구간에 현장에 설치돼 있는 투명 방음판은 1960㎜×1000㎜와 3960㎜×1000㎜ 두 가지로 시험성적서와 다른 제품이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실제로 심재철 의원실에서 시험성적서를 통과한 제품(1960㎜×400㎜)에 대해 화학시험연구원에 투명 방음판의 ‘휨’ 정도를 나타내는 ‘허용변위량’ 시험을 의뢰한 결과, KS규정에 따라 50㎜ 이내 기준인 ‘1등급’으로 나타났다.KS규정에는 허용치 기준인 50㎜를 넘어설 경우 방음판이 휘어져 방음판과 프레임 사이로 소리가 누출돼 소음이 발생되기 때문에 ‘부적격’ 제품으로 분류돼 있다.하지만 현장에 시험성적서와 다르게 사용된 제품(1960㎜×1000㎜)을 시험한 결과, 가장 낮은 5등급에도 미치기 전에 좌굴, 파손되는 등 ‘등급외’로 기준에 미달됐다고 심 의원은 설명했다.특히 도공은 지난해 정기감사에서 이 같은 유사한 문제가 드러나, 각 지역본부에 지적사항이 재발되지 않도록 조치하라고 공문을 발송했지만 재검토나 개선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심 의원은 “현재 전국 고속도로 2366개 구간 중 280여 구간에 투명 방음판이 설치돼 있다”면서 “도공의 부실 방음판 설치는 탁상행정과 무사안일한 업무처리의 결정판”이라고 질타했다.이어 심 의원은 “소음차단 효과가 없는 부실 방음판에 대한 조사 범위를 전국적으로 확대하고, 문제가 있는 지역은 보강계획을 수립하는 등 방음판 기준에 대한 전면적인 개선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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