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공사, 직원·퇴직자 등에게 "144억" 공짜표 발급
철도공사, 직원·퇴직자 등에게 "144억" 공짜표 발급
  • 이헌규
  • 승인 2006.10.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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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철도공사가 직원과 퇴직자 등에게 무려 144억원어치의 ‘공짜 열차표’를 발행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18일 철도공사가 국회 건설교통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박승환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에 따르면 지난해 1월 철도공사 출범이후 공사 직원가족, 퇴직자 등에게 ‘공짜 승차권’ 총 109만8000장, 144억원 어치를 발급해 준 것으로 드러났다.이 중 직계존비속 등 직원가족에게 발급된 공짜표는 총 32만5489장, 62억9000만원 어치로 공사 직원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공사 퇴직자와 고문변호사에게도 18개월간 1152장, 3000만원 어치의 공짜표를 발급했다.박 의원은 “철도공사가 지난 2005년 출범이후 누적부채가 10조원에 이르지만 ‘내 식구 챙기기’로 국민 주머니를 털어 직원들과 공직자들에게 특혜를 주고 있다”며 “이들의 특혜를 절반만 줄여도 연간 30억원이 넘는 수입을 올릴 수 있다”고 질타했다.이어 박 의원은 “이런 방만한 운영을 계속하면서 요금인상을 하려는데 누가 수긍하겠는가”며 “철도공사는 요금인상이나 정부 예산지원을 호소하기에 앞서 스스로 허리띠를 졸라매려는 노력부터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한편, 공사는 누적부채를 해소하기 위해 오는 11월부터 KTX 9.5%, 새마을 8.0% 가량, 내년에도 각각 7%와 4%의 요금을 인상할 것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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