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아파트값 정부규제 불구 상승세 지속
재건축아파트값 정부규제 불구 상승세 지속
  • 황윤태
  • 승인 2006.10.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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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 평당 4115만원…상승 지속 여부 "촉각"
재건축 아파트값이 심상치 않다.정부의 강력한 재건축 규제에도 불구하고 재건축 아파트값이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고 있기 때문.12일 부동산정보업체들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정부가 재건축 아파트 규제책으로 개발부담금 부과를 시행한다고 선전포고를 했으나 이미 지난 9월부터 가격상승이 시작됐다.이미 관리처분인가를 받은 재건축 단지들은 수백억원에 달하는 개발부담금을 피한다는 반사효과를 보게 되면서 투자가치가 높아지고 있는 데다 판교 중대형 아파트의 당첨자가 결정되면서 낙첨자들이 대체투자처를 찾으면서 가격이 하락했던 재건축 단지들로 눈을 돌리고 있다. 최근 닥터아파트 조사에 따르면 지난 9월 서울·수도권 재건축 아파트 값은 한달간 평균 1.5% 상승해 5월 중순 이후 4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은 평균 1.27% 상승해 8월(-0.03%)의 마이너스 변동률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경기도도 9월 상승률이 2.98%로 8월(0.85%)보다 배 이상 올랐다.이영호 닥터아파트 팀장은 "판교 중대형 경쟁률이 치솟으면서 강남 재건축 단지가 투자처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며 "매물 부족까지 겹쳐 시세가 반등하고 있다"고 말했다.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서울시내 재건축아파트의 평당 매매가격은 9월 첫째주부터 5주 연속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3080만원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올초부터 급등세를 보였던 서울 재건축아파트값은 5월 중순께 평당 2935만원까지 올랐으나 정부의 강력한 규제와 계절적 비수기가 겹치면서 약세로 전환, 8월 초에는 2882만원까지 떨어졌었다. 그러나 지난달부터 강세로 반전된 뒤 다시 급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구별로는 강남구가 평당 4115만원으로 가장 비싸다. 강남구는 버블논란이 시작된 5월 중순에 평당 4073만원까지 올랐으나 약세로 돌아섰으며 8월 중순엔 3948만원까지 하락했다. 서초구는 8월 초부터 줄곧 오름세를 탔으며 현재 평당가격이 2868만원에 이르고 있다. 이는 종전 최고가격이었던 7월 중순의 2821만원을 넘어선 것. 강동구도 8월 중순 평당 2791만원까지 떨어졌다가 지금은 2953만원으로 치솟아 종전 최고가격이었던 5월말 2837만원을 돌파했다. 채훈식 부동산써브 리서치팀장은 "재건축부담금 부과, 안전진단 강화 등의 강도높은 조치로 재건축아파트값이 한동안 약세를 보였지만 최근 판교신도시, 은평뉴타운 등에서 고분양가 논란이 일면서 재건축아파트값이 대부분 과거 수준을 회복했다"고 말했다. 함영진 내집마련정보사 팀장은 "최근 개발부담금을 피한 곳과 피하지 못한 곳 모두 2000만~3000만원 정도 올랐다"며 "판교 당첨자가 가려진 상황에서 낙첨자들이 약 4개월간 가격이 떨어진 재건축 아파트를 싼값에 살수있다는 기대심리로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함 팀장은 "이미 재건축 규제가 노출이 된 상태여서 가격 하락이 9월부터 멈추고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정부에서 더이상 나올 대책이 없다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강남 재건축 아파트 상승을 내부적인 요인 보다는 외부적인 요인으로도 볼 수 있다.최근 강북과 수도권에서 고분양가로 분양되는 사례가 발생하면서 주변의 고분양가가 강남을 자극하고 있다.박원갑 스피드뱅크 부사장은 "최근 강남 재건축 아파트 값 상승은 강북과 수도권의 고분양가 등 외부요인의 영향을 받고 있다"며 "강북의 집값이 오르면서 강남과의 격차가 줄어 강남으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더 많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박 부사장은 "강남의 대부분의 아파트는 재건축이기 때문에 악재가 많긴 하지만 수요가 많아져 가격 상승세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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