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타임즈) 김정현 기자= 건설업황 침체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건설투자도 연간 마이너스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됐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2일 전문건설업을 포함한 건설과 주택시장의 올해 3분기 평가와 4분기 전망을 담은 ‘지표로 보는 건설시장과 이슈(2024년 3분기)’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자료에 따르면 3분기 건설시장은 그간 부진했던 선행지표가 기저효과로 인해 회복되는데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했던 동행지표는 누적된 선행지표 부진의 시차효과에 따라 하락세로 전환됐다.
4분기에도 이러한 추이는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동행지표 부진에 따라 건설투자는 연간 마이너스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됐다.
선행지표인 건설수주는 1분기 15.6% 감소했으나, 2분기부터 반등해 7월까지 누계로 5.5% 증가했으며, 건축착공면적 역시 1분기 9.6% 감소 이후 지속적으로 회복세를 보이며, 7월까지 누계로 10.0% 증가했다.
반면, 동행지표인 건설기성은 1분기에 4.1% 증가했으나, 이후 감소세를 보이며 7월까지 누계로 0.3% 감소했으며, 4분기에는 감소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건설경기와 기업심리 위축 요인은 ▲공사비 부담 ▲누적된 선행지표 악화 ▲부동산PF 위기와 불확실성 등이 대표적이었는데, 이 가운데 건설공사비 부담 우려는 줄어들 전망이며, 선행지표 악화도 차츰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부동산PF 위기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고, PF 부실사업장 처리가 최소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불확실성이 지속될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이런 가운데 3분기 전문건설업 계약액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원도급공사 부진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부의 재정 조기집행 종료의 영향으로 하반기 이후 공공 중심의 원도급계약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4분기에도 전문건설업 업황 개선을 위한 긍정적 요인이 많지 않아 계약액 감소가 예상된다.
전문건설업 경기체감도(BSI)도 지속적으로 낮은 수준을 기록하며 심리 악화를 반영하고 있다. 건설경기의 침체로 수주경쟁이 심화되면서 발생하는 저가입찰의 문제를 지적하는 경우도 있지만, 건정연은 그 배경으로 결국 전문건설업 발주물량 감소에 있는 것으로 판단했.
주택시장에 대한 분석과 전망도 담겼다. 7월 기준 아파트 매매가격지수가 전월대비 수도권 0.5%, 서울 1.2% 각각 상승한 반면 지방의 경우 매매가격지수가 0.2% 하락하면서 수도권-비수도권 간 가격 양극화가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건정연은 4분기에도 수도권의 수요 쏠림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수도권-비수도권 간 가격, 거래량, 미분양 등 양극화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박선구 실장은 “건설경기 부진의 요인으로 작용했던 공사비 상승과 선행지표 부진이 차츰 완화되고 있다”면서도 “여전히 부동산PF 위기가 지속되고 있어 내년까지 건설경기 부진과 불확실성이 지속될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