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타임즈) 박상민 기자= 1981년 잠원동에 강남권 제1호 특급호텔로 문을 연 서울 더리버사이드호텔이 47층 높이의 호텔·오피스텔 등 한강변 랜드마크로 재탄생한다.
서울시는 서초구 잠원동 리버사이드호텔 부지(6491.9㎡) 복합개발에 대한 최종 사전협상을 마무리하고 '리버사이드호텔 개발계획(안)'을 마련했다고 2일 밝혔다.
연면적 11만2246㎡의 건축물에는 호텔(5만7342㎡), 호텔부속시설(2만4464㎡), 오피스텔(3만440㎡) 등이 계획됐다. 저층부에 녹지 공간, 고층부에는 국제적 수준의 관광숙박시설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호텔 부지는 지난해 7월 도입된 '사전협상제도 개선계획'에 담긴 '건축디자인 혁신', '탄소제로', '관광숙박' 등 인센티브 3종이 적용되는 최초 부지다. 최대 용적률은 약 1023% 이내에서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이번 계획(안)에는 사전협상을 통해 총 1492억원 상당의 공공기여 방안도 포함됐다. 공공기여를 통해 1978년 경부고속도로변 완충녹지로 지정된 시설녹지(2166.7㎡)가 기부채납되면서 호텔 구간에서 분절됐던 녹지가 연결, 약 50년 만에 강남권 최장 녹지축이 완성된다.
지역 주민을 위한 공간으로 노후한 경로당도 신축된다. 사업계획 구체화·타당성 검토 과정을 거쳐 '경부고속도로~강남대로 직결램프', 공영주차장 등도 반영될 예정이다. 현금으로 기부채납된 공공기여는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공공시설 등 설치 기금으로 편성된다.
저층부에는 최소한의 로비 면적만 남기고 약 7층 높이(25m) 이상의 건물을 들어 올려 인접 시설녹지와 연계해 약 6500㎡의 녹지숲을 조성하는 혁신 디자인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디자인 설계는 올해 제42회 서울시 건축상 대상을 수상한 UIA의 위진복 건축가가 맡았다.
한강변 스라이라인을 만들기 위해 높이 280m 초고층 건축물에 일부 구조가 날개처럼 튀어나와 공중에 떠 있는 듯한
켄틸레버(Cantilever) 구조, 블록 형태 입면 디자인 등으로 다채로운 외관을 구성했다. 건축물 상층부에는 스카이라운지, 가든카페 등 호텔 투숙객뿐 아니라 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한강 조망 특화공간도 들어선다.
기존 높은 옹벽은 철거되고 공개공지를 외부에서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시각적 개방감도 확보된다. 그동안 단차가 큰 지형적 특성과 한남대교 초입에 위치해 걸어서 접근하기 어려웠던 입지 등으로 도시 속 '섬'처럼 여겨졌지만 공공보행통로 조성, 보행로 확폭 등을 통해 접근성도 개선했다.
사전협상을 통해 마련된 지구단위계획안은 이달 중 열람공고를 마치고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를 거쳐 올 하반기 확정될 예정이다. 내년 착공 예정으로 이르면 2028년 준공될 계획이다.
임창수 미래공간기획관은 "리버사이드호텔 부지가 강남권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다시 태어날 역사적인 첫발을 내딛게 됐다"며 "국내외 방문객에게 도시의 매력과 감동을 전할 도시건축디자인혁신을 충실하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