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영광 중앙건설·동우개발 회장 “어려운 한 해, 도시정비사업이 답”
[인터뷰] 박영광 중앙건설·동우개발 회장 “어려운 한 해, 도시정비사업이 답”
  • 권일구 객원기자
  • 승인 2023.04.24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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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타임즈) 권일구 객원기자(부장)= 지난해 30주년을 맞은 중앙건설. 유의미한 수주 목표를 이루면서 검은 토끼의 해인 2023년을 맞았다. 이 회사의 수장인 박영광 회장을 만나, 건설산업인으로서 느끼는 애로사항과 안타까움을 들었다. 하지만, 그의 목소리엔 확신에 찬 ‘답’이 있었다. 그 답이 무엇인지 직접 들어봤다. 


▲박영광 중앙건설·동우개발 회장
▲박영광 중앙건설·동우개발 회장

재개발·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 ‘방점’

박영광 중앙건설 회장은 올해가 건설인으로서는 상당히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1997년 IMF 외환위기와 2008년 금융위기를 겪었을 때는 정부에서 기업을 구제할 수 있는 방법들이 있었다. 정부가 돈을 풀어 경기를 부양하고 실업자를 흡수한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경기를 부양할 수 있는 대안점이 없다는 것이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결국, 시장 논리에 맡겨야 하는데 언제쯤 경기가 다시 반환점을 돌고 상승곡선을 그려서 전에처럼 분양도하고 시장가격도 읽어주고 할 때가 오겠느냐 하는 것이다. 

박영광 회장은 “금융위기가 오면서 집값이 떨어지고 회복하는 데 10년이 걸렸는데, 다시 회복하는 것을 5년이라고 본다면 그 시기는 인구감소와 겹칠 것이다”라며 “건설산업은 상당한 L자로 갈 것으로 생각된다”고 분석했다. 

5년 후 인구감소는 지금 보다 더 할 것으로, 주택에 대한 신규수요가 급격히 줄어든다는 뜻이다. 물론 헌집에서 새 집, 큰 집으로 옮기는 수요는 있겠지만, 인구 팽창으로 발생하는 수요는 그렇게 많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그렇다면 비전은 무엇일까? 

박 회장은 “재개발·재건축 등의 도시정비사업에 방점이 있다”며 “이는 정부 정책과 인구구조가 함께 간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전체 가구수가 인구수 대비 100%를 넘었다. 그는 신규 수요의 창출 이유를 ‘희망주택보급률’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가구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예를 들어, 연립에 살고 있는데 경제적 여건만 마련되면 새로운 아파트로 옮기고 싶은 즉, 기존주택에서 소득의 증대로 새로운 주거를 희망하는 수요들을 희망주택보급률로 보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현재의 주택률과 희망주택보급률은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한 가지 예를 들어, 가구를 가지고 있는 부모를 1세대라고 치면 이 1세대가 생을 마감하면서 나오는 세대수가 엄청 많아진다. 아이들은 이미 분가를 했고, 여기서 또 아이들을 1명 또는 2명 낳는다. 할머니나 외할머니 집이 두 채가 나오는데 애는 1명이니, 집이 남아도는 것이다. 이런 부분들 해결하기 위해서는 원도심 개발을 해야 한다는 것이 박 회장의 주장이다. 

그는 “지난해 우리나라의 인구는 19만9771명이 감소했다. 이에 따라 인구감소로 인해 일년만에 목포시가 소멸되는 심각한 현상이 발생되고 있다. 일본을 사례로 들면 도시 하나 자체가 폐허가 되는 도시가 있다. 그 지역에 인구가 감소하면서다”라며 “그런 도시들이 계속 생겨나서 신규 택지 공급보다는 기존 인프라가 되어 있는 도시재생사업에 상당한 정책적인 대안을 가져야하고, 이런 부분에 건설인들도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존 도시에 분양함으로써 분양에 대한 리스크도 지금같은 불황에 상당히 해체가 된다”며 “그래서 신규공급 보다는 기존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어려운 이 빙하기를 극복해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여기서 주안점을 찾아보면 대규모 사업은 최소한 7~8년 걸린다. 이는 미래에 대한 투자지 당장 지금은 아니다. 그런데 소규모 재건축이나 가로정비사업은 길어야 2년, 짧게는 1년 반이면 착공이 가능하다. 상당부분 중견건설사들이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금융위기 때 정부가 SOC 예산을 풀어 기업을 살렸다”며 “그런데 지금은 정부가 건설인을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이럴 때 중견 건설사는 소규모정비, 가로주택정비사업이 앞으로 불황을 해결하는데 상당한 먹거리가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기업은 ‘연속성’  

중앙건설은 도시정비사업을 전체 매출의 60%, 민수 20%, 관급 20%의 포트폴리오로 사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올해 수주액은 6000억원이 목표로, 이 가운데 4000억원이 정비사업이다. 정부가 건설산업을 위해 해 줄 것이 없는 이럴 때 기업을 유지해 나가는데 있어서 바로 이 사업이 블루오션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다.

박영광 회장은 “7년 전 부터 서서히 변화하고 있는데 관급 30%, 민수 70%에서 지금은 6대 4 정도”라며 “앞으로 정비사업쪽이 전체 매출의 60%, 자체프로젝트 20%, 나머지는 관급으로 가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중앙건설은 올해 31주년을 맞이했다. 박 회장은 31년 동안 이끌어 오면서 보니 기업은 확장성보다 연속성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는 “정비사업의 경우, 시공사는 관급공사는 아니지만 그 정도의 도급사업이다”라며 “그래서 이런 부분들이 기업을 확 키우진 못해도 어려울 때 쉴 곳이 있는 중견업체로서는 가로정비사업이나 소규모 정비사업은 충분한 메리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우리 나름대로의 경쟁력이 있다. 그만큼 가격경쟁이 우수하다”며 “조합원들이 우리보다 1군이 좋으면 자기부담비를 더 내는 것이고 아니면 저렴하게 가는 것인데 이건 시장논리에 맞게 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착공기간 짧은 소규모 정비 , 불황 속 먹거리 될 것
확장성보단 ‘연속성’…31년 무차입 경영 이어와
변화가 원동력…‘지역주택사업’으로 변신 이어가

▲박영광 중앙건설·동우개발 회장
▲박영광 중앙건설·동우개발 회장

31년 무차입 경영

중앙건설이 지난 31년간 무차입 경영을 해오는 이유는 바로 기업의 연속성이다. 박 회장은 어려서 기업 실패에 대한 아픔도 겪었다. 앞으로 60년을 더 가려고 하면 중요한 부분이 확장성보다는 연속성이 더 중요하다고 말 하는 이유다. 그러기 때문에 그가 있는 한 무차입 경영을 계속 이어갈 전망이다. 

중앙건설은 지난해 처음 수주 잔고 1조를 달성했다. 동우개발로 시작해서 중앙건설과 합병하고, 중앙건설로 가면서 처음 수주 잔고 1조를 달성했다. 나름 회사로서는 정말 뜻깊은 한해를 보냈다. 박 회장은 “이처럼 30년을 이끈 것은 끊임없는 변화가 원동력이 됐다. 항상 나 스스로에 대한 변화를 게을리 하지 말라”며 “내가 지금 변하지 않으면 내일은 나한테 존재하지 않는다”고 다그쳤다.

박 회장 스스로 변화하고 담금질하고, 혁신해 나가는데 그 방향이 그에게 가장 친숙한 방향으로 해왔다. 관급에서 민수, 민수에서 정비로 말이다.

그는 내가 제일 자신 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해서 나 스스로를 계속 변화를 주는 것”이라며 “그러면서 기업을 계속 움직이고 꿈틀거리게 하고 주저앉지 못하게 하는 부분이 원동력이라고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를 버리지 않으면 새로운 것을 얻을 수가 없다”며 “남들보다 열심히 하고 한 발짝 더 뛰고 또 나를 변신하지 않으면 시장은 결코 나를 용서치 않는다”고 덧붙였다.

지역주택사업 앞으로 ‘지향’

시공사 입장에서는 정비사업은 단순도급사업이다. 위험성은 떨어뜨리고 기업은 지속돼야 하고 그러면 바로 ‘정비사업’이 블루오션이라는 것이다. 중앙건설은 지역주택조합도 준공한 바 있다. 현재 입주 중인데 앞으로 지향해야 할 사업으로, 소규모 가로주택 정비사업에 대한 노하우가 쌓이면 다음 가야할 사업이 바로 지역주택조합사업이란다. 

박 회장은 “일정부분 시간이 가면 이쪽 시장으로 가야한다. 정비사업 중에 조그마한 건 시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30년 사업을 이어왔는데 끊임없는 변신과 노력, 동우개발에서 중앙건설로 간 것도 끊임없는 나 스스로에 대한 변신이자 변화였다”며 “이런 혁신들이 내 스스로를 잠자지 않고 게을리 하지 않고 이끌어 준 것”이라고 부연했다.

절대 안주하지 말라

건설산업을 이끌고 있는 후배들에게도 한 말씀 건냈다. 그는 “건설산업을 해 오면서, 중요한 것은 나 스스로에 대한 변신과 변화다”라며 “안주하지 말고 나 스스로를 계속 담금질하면서 변화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기업은 확장성보다 연속성을 더 우선시하고 경영을 해야만 가능하다”며 “기업은 연속이 안되면 무의미하니 확장성보다 연속성에 주안점을 두고 경영을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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