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날개 없는 집값의 하락
[데스크 칼럼] 날개 없는 집값의 하락
  • admin
  • 승인 2022.10.17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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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3% 시대에 들어섰다. 특히 신용거래융자 금리는 11% 임박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당분간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또 글로벌 경기 위축으로 각국 중앙은행의 긴축기조가 이어지고 있고 이자율 역시 11%를 돌파할 가능성 높은 상황이다. 특히 미국 연준의 자이언트스텝의 여파로 국내 부동산 시장은 이미 침체국면에 들어섰다는 기조가 우세하다. 인플레이션과 기준금리 인상의 영향 탓에 주택 뿐만 아니라 빌딩 거래량도 급감하고 있다. 결국 금리가 잡혀야 부동산 경기는 그나마 활력을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주택시장 분위기는 암울하다. 계속되는 금리 공포에 가격을 낮춰도 매수자가 없다. 한마디로 외환위기 때보다 더한 ‘거래절벽’이다. 여기에 이달 전국 청약 단지 71%가 미분양이 발생됐다. 그나마 아직 집을 사지 않은 수요자들에겐 다행이지만, 이미 집값 상승을 예상하고 매수한 수요자나, 특히 2030세대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매수자들은 패닉상태다. 고가아파트는 물론 중저가아파트 역시 계속되는 가격 하락에 밤사이 ‘억’씩 떨어지는 공포를 느끼며 밤잠을 설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실제 서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의 경우 전용면적 84㎡의 실거래가는 지난 5월 23억원에 달했지만, 최근 매도 호가는 20억~21억원으로 하락했다. 또 강동구 상일동 '고덕아르테온'도 전용 84㎡가 지난 4월 19억8000만원에 거래됐지만, 불과 4개월이 지나 14억8000만원에 거래돼 순식간에 5억원이 빠졌다. 경매시장도 관망세로 바뀌면서 줄줄이 유찰되고 있다. 금리 인상으로 대출 이자가 버거워 월세로 전환 중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집값 떨어졌다고 사지 말고, 내년 이후나 집 살 기회를 노려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국토연구원 역시 "금리 인상기에 진입하면 12~15개월 뒤부터 집값이 하락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냈다. 미국 연준도 두 차례의 금리 인상을 남겨 놓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 기준금리도 인상될 가능성이 높아 주택 가격의 하방 압력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내년부터 다시 금리 인하 사이클이 오기를 희망하는 수요자들은 생각해 볼 문제다. 경기가 저점이란 시그널이 나오기 전까지 관망하는 것이 낫다.

정부와 국회는 현재의 주택 시장을 통찰할 수 있는 눈과 귀가 필요하다. 이런 이목이야 말로 진정 국민을 위한 길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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