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硏, 국내 첫 ‘샌드댐’ 기술 개발…물 공급 소외지역 안정 공급
건설硏, 국내 첫 ‘샌드댐’ 기술 개발…물 공급 소외지역 안정 공급
  • 김유현 기자
  • 승인 2022.09.23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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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시 북산면 물로리에 바이패스형 샌드댐 시공
▲춘천시 북산면 물로리에 시공된 바이패스형 샌드댐
▲춘천시 북산면 물로리에 시공된 바이패스형 샌드댐

(건설타임즈) 김유현 기자=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물 공급 소외지에 끊김 없이 물을 공급할 수 있는 모래저장형댐(샌드댐)을 환경부 연구사업을 통해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샌드댐은 아프리카 지역 등 건조 지역에서 연간 드물게 발생하는 홍수를 저류해 흙 입자를 침전시킨 후, 저장된 물을 활용하는 시설이다. 우리나라에는 아직 시공된 바 없었다. 모래 안에 물이 저장돼 증발 손실이 적고, 모래층을 통과하면서 수질이 개선된다. 겨울에는 흙 속에 물이 저장돼 얼지 않는 장점도 있다.

국내 샌드댐 수요 장소는 주로 산간 계곡 지역이다. 이런 지역 주민들은 소규모 취수원에 의존해 극한 가뭄 시 급수차를 동원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일례로 2016년 2월, 춘천시 계곡물 결빙과 수원 고갈 탓에 춘천시 물로리 등 9개 마을에 소방서와 춘천시 급수 차량 지원을 통해 식수를 공급했다.

건설연 수자원하천연구본부 연구팀(팀장 정일문)은 춘천시 물로리 지역에 국내 최초로 바이패스형 샌드댐을 시공했다.

바이패스 방식은 하천 옆 바닥이나 변두리 자갈, 모래층에 함유된 물인 '복류수'를 간접 취수하는 방식이다. 빠르게 흐르는 계곡을 직접 막을 경우 댐이 유실되는 안전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간접 취수 방식을 적용했다. 하천 옆 소규모 취수원 하부에 샌드댐을 설치, 확보된 공간에 모래를 채운 후 그 아래에 모래층을 통과한 물을 공급하는 배관 시설을 설치했다.

샌드댐 건설에 따른 평상시 공급유량은 평균 일 150톤으로, 수질 역시 식수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극한 가뭄시에도 최소 10일 이상 연속적인 물 공급이 가능하다. 샌드댐 시설은 올해 말 춘천시에 이관돼 영구 관리될 예정이다.

김병석 원장은 “개발된 샌드댐 실증으로 여름과 겨울철 극한 가뭄 및 결빙 시에도 깨끗한 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어 지역 주민 삶의 질 향상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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