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회용 택배상자, 온실가스 74%↓비용은 3.9%↑
다회용 택배상자, 온실가스 74%↓비용은 3.9%↑
  • 김유현 기자
  • 승인 2022.09.14 13: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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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시범사업 추진 결과 환경성·자원순환성 입증
교체시 1회당 온실가스 배출 70% 이상 낮아져

(건설타임즈) 김유현 기자= 일회용 택배상자를 다회용 택배상자로 교체할 경우 1회당 온실가스 배출량이 70% 이상 낮아지고 배송 원가는 소폭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택배상자 표준화 등을 거쳐 다회용 택배상자 보급사업을 2024년부터 본격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환경부는 국내 유통기업 5개사 및 물류기업 3개사와 함께 다회용 택배상자 시범사업을 추진한 결과, 상용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14일 밝혔다.

시범사업은 각 유통사의 배송망을 통해 택배상자를 회수해 다시 쓰는 방식으로, 물류기업이 택배상자를 세척, 공급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환경부는 한국폐기물협회를 통해 각 유통사에 맞는 택배상자를 제작하고, 7개월간 택배 배송, 회수 등 실증을 거쳐 경제성, 환경성, 자원순환성 등을 조사했다.

실증 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1년간 다회용 택배상자를 사용하는 것으로 가정해 자료를 분석한 결과 경제성은 조금 낮으나, 환경성과 자원순환성은 우수한 것으로 예측했다.

다회용 택배상자 사용 시 5개 유통사 평균 배송원가는 일회용 택배상자 4343원에 비해 169원(3.9%) 높은 4512원으로 나타났다.

온실가스 배출량은 일회용 택배상자보다 다회용 택배상자가 1회당 평균 74.49%(622.1gCO₂/회)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폐기물 발생량은 다회용 택배상자가 일회용에 비해 99.3%(610g/회→4.3g/회)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폐기물협회에서 지난 7월 13~17일 24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다회용 택배상자 사용자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대부분이 일회용에 비해 성능, 환경성, 자원순환성 등이 우수하다고 답했다.

총 356명 응답자 중 294명(82.6%)이 다회용 택배상자가 일회용보다 보존, 보온, 보냉 등 성능이 더 우수하다고 답했고, 317명(89%)은 폐기물 감량과 환경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다만 다회용 택배상자의 사용으로 제품 가격이 상승하는 것에는 124명(34.8%)만 동의했고, 미반납을 예방하기 위해 보증금을 납부하는 것에도 120명(33.7%)만 찬성했다.

이에 환경부는 물류비 절감을 위해 택배상자 등 다회용 수송포장재 표준화가 필요하다고 보고 내년 상반기 중에 다회용 택배상자 표준(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다회용 택배상자 보급을 위해 택배상자 제작, 세척·집하시설 설치 등의 초기 비용 지원을 위한 예산을 확보하는 등 2024년부터 다회용 택배상자 보급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서영태 자원순환정책과장은 "지난해부터 다회용으로 쓸 수 있는 커피전문점 컵 및 음식점 배달용기 등의 보급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다회용 택배상자를 비롯한 유통포장 분야에서 일회용품 대체를 통해 폐기물을 감량해 나아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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