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주택시장, '공공지원 민간임대'로 눈 돌린다
얼어붙은 주택시장, '공공지원 민간임대'로 눈 돌린다
  • 박상민 기자
  • 승인 2022.09.05 12: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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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 10년 거주·무주택 자격 유지 등 장점 多

(건설타임즈) 박상민 기자= 주택시장 침체로 주택 매매 거래가 줄고, 전월세화 현상이 짙어지는 가운데 임대주택이 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7월 한 달간 주택 매매 거래량은 6월(5만304건)보다 21.3% 감소한 총 3만9600건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 동월(8만8937건)과 비교하면 55.5% 줄어든 것이다.

이 중 수도권이 1만6734건으로 전월 대비 22.9%, 전년 동월 대비 60.2% 크게 감소했다.

전국 주택 매매 거래량이 3만 건대로 떨어진 것은 2013년 7월(3만9608가구) 이후 약 9년 만이다. 반면 월세 거래량(10만6115건)은 전월 대비 0.5% 줄었지만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18.6% 증가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 월세 가격지수는 지난 2월(0.19%) 이후 상승 폭이 점차 커져 7월에는 변동률이 0.39%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연이은 금리 인상, 대출 압박 등으로 주택 매수를 포기하고 월세화가 가속되고 있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가격 부담이 낮고, 장기간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는 공공임대주택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실제 올해 들어 국민임대주택과 행복주택 등 공공임대주택의 경쟁률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LH에 따르면 지난해 1년간 공급된 국민임대주택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1.11 대 1이었는데, 올해 가장 최근 통계인 5월의 평균 경쟁률은 2.08 대 1로 두 배 가까이 높아졌다.

경쟁률 심화 경향은 수도권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수도권의 지난 5월 국민임대주택 평균 청약 경쟁률은 4.22 대 1로, 지난해 연간 평균 경쟁률(1.63 대 1)보다 2.6배 높아졌다.

소득과 자산 요건이 국민임대주택보다 덜 까다로운 행복주택의 경우 더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5월 행복주택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5.82대1(수도권 6.27 대 1, 지방 4.38 대 1)로, 역시 2021년 평균 경쟁률인 3.77 대 1(수도권 5.57 대 1, 지방 1.52 대 1)보다 높아졌다.

특히 공공임대주택의 인기가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는 공공임대주택보다 진입장벽이 낮고, 민간건설사가 시공을 해 상품성도 뛰어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은 만 19세 이상이면 청약통장 없이도 누구나 접수가 가능하고, 주변 시세 85~95% 수준의 합리적인 임대료를 책정해 주거비 부담을 덜어준다.

또 임대료 상승률은 연 5% 이내로 제한되며, 최대 8~10년까지 장기 거주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주거 안정성도 높다. 무주택 자격이 유지돼 분양주택 청약이 가능한 까닭에 청년·신혼부부를 중심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더불어 취득세 및 보유세 부담이 없고, 임대보증금에 대한 보증은 물론 개인이 아닌 사업주체가 운영하는 만큼 퇴거 시 안전한 임대보증금 반환이 가능한 점도 강점이다. 임대계약 기간 만료 시 거주자에게 분양전환 우선권이 주어지는 경우도 있어 내 집 마련의 발판으로 삼을 수도 있다.

최근에는 뛰어난 입지는 물론 선호도 높은 4베이 판상형은 기본이고 테라스, 세대분리형, 펜트리, 알파룸, 드레스룸 등 특화 설계도 선보이고 있다. 실내 골프연습장과 피트니스센터, 클럽하우스, 맘스스테이션 등 커뮤니티 시설을 다양화하고, 단지 내 차가 없는 공원형, 내부 고급 마감재 적용 등 민간 아파트 못지않은 뛰어난 상품성까지 갖춘 단지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 대출 규제, 경기 위축, 전반적인 세계적 글로벌 시장 불확실성 등이 주택 매매 거래가 줄어드는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라며 “이런 불확실성에 소비자들은 합리적 임대료에 주거 안정성이 보장되는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이 ‘내 집 마련’으로 가는 브릿지로 활용하기 최적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장점들로 청약 시장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전국에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총 14단지가 청약 접수를 진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지난 3월 청약접수에 나선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수원역 푸르지오 더 스마트’는 252가구 공급에 6880건의 신청이 몰려 평균 경쟁률 27.30대 1을 보였다.

7월 분양한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힐스테이트 관악 뉴포레'가 111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만536건의 청약이 신청돼 평균 94.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우미건설이 파주시 운정3지구 A-31블록에 분양예정인 '우미린 센터포레' 조감도.
▲우미건설이 파주시 운정3지구 A-31블록에 분양예정인 '우미린 센터포레' 조감도.

 

이런 가운데 뛰어난 입지와 상품성을 두루 갖춘 공공지원 민간임대아파트가 분양 중이거나 분양을 앞두고 있다.

우미건설은 경기도 파주시 운정3지구 A-31블록에 10년 간 안정적인 주거가 가능한 공공지원 민간임대 아파트 ‘파주 운정신도시 우미린 센터포레’ 아파트를 9월 분양한다.

전용면적 64㎡~84㎡ 총 522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2024년 6월 개통 예정인 GTX-A 노선 운정역이 가까워 향후 GTX-A 노선 이용 시 빠른 이동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단지는 수요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세대분리형’과 ‘셰어하우스형’ 설계가 적용된 점이 눈길을 끈다. 선시공 후 분양 단지로 23년 2월 입주 예정이다.

인천 동구 송림동 일대에 대우건설이 시공 중인 공공지원 민간임대아파트 ‘동인천역 파크 푸르지오‘가 이달 분양 예정이다. 지하 4층~지상 48층 2,562가구의 대단지 아파트로, 이중 전용면적 21㎡~84㎡ 2005가구가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분양 물량이다.

지하철 1호선 동인천역(특급/급행열차)이 도보로 약 5분 거리인 역세권 단지로 급행 이용 시 서울 용산역까지 40분 대에 도달이 가능하다. 인천대로, 경인고속도로,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 등 광역교통망 접근성도 뛰어나 인천은 물론 수도권 전역으로 이동도 편리하다. 바로 앞에 송림초와 병설유치원이 위치해 있으며 동산중, 동산고, 안일여고 등 다수의 중고교도 반경 1km 이내에 있다. 단지는 선시공 후분양 단지로 분양 받은 뒤 바로 입주가 가능하다.

9월 중 경기도 화성시 동탄2신도시 B4블록에 공공지원 민감임대주택 ‘동탄역 플라쎄 더 테라스’가 공급될 예정이다. 지하 1층~ 지상 4층, 전용면적 94㎡~117㎡, 총 166가구 규모다.

단지는 동탄2신도시에 조성돼 신도시 프리미엄을 온전히 누릴 수 있는 점이 강점이다. 이마트 트레이더스 등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으며 단지 북측에 동탄테크노밸리가 있어 직주근접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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