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7년 준공 ‘국내 최고령’ 충정아파트 철거
1937년 준공 ‘국내 최고령’ 충정아파트 철거
  • 박상민 기자
  • 승인 2022.06.16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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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개화기 준공된 충정각은 보전
▲마포로 5구역 위치도
▲마포로 5구역 위치도

(건설타임즈) 박상민 기자= 서울 마포로5구역 재개발사업 내 위치한 일제강점기인 1937년 준공돼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아파트인 '충정아파트'가 철거되고 1900년 초 지어진 ‘충정각’은 보전된다.

서울시는 제7차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이러한 내용을 담은 '마포로 5구역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 정비구역·정비계획 변경결정안'을 수정가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계획 변경은 구역지정 이후 40년이 경과한 마포로5구역에 대해 상위계획의 정책 목표 실현 및 다양한 지역 여건 변화 등을 반영하기 위한 취지다. 민간 주도 정비사업의 공공성 증대를 위해 서울시에서 선제적으로 재정비를 추진해왔다.

서대문구 충정로3가에 있는 충정아파트는 일제강점기인 1937년(서울시 건축물대장 기준) 준공된 국내 최고령 아파트다. 철근 콘크리트로 지어진 국내 최초의 아파트로, 1932년에 지어졌다는 기록도 있다.

준공 당시 건립자 도요타 다네오(豊田種松)의 이름을 따서 '도요타아파트'로 명명됐다가 1970년대에 '유림아파트'로, 그 이후엔 지금의 '충정아파트'로 바뀌었다. 층수만 4층에서 5층으로 증축됐을 뿐 80여년간 한 자리를 지켜왔다.

이 아파트는 박원순 전 시장 재임 당시 지역 유산을 지키는 차원에서 보존하는 것으로 결정됐으나 안전 문제와 주민 갈등 등으로 철거하게 됐다. 시는 대신 같은 위치에 충정아파트의 역사성을 담은 공개공지를 조성할 방침이다.

보존 필요성이 인정된 충정각은 보존 요소를 고려한 개발이 가능하도록 보전정비형 정비수법이 적용된다.

충정각은 1900년 초 서양식 건축물로 20세기 미국과 일본의 주거문화가 한국에 이입된 양상을 보여주며 외관의 포치(현관), 창호 등이 축조 당시의 원형이 잘 유지돼 있다. 서울에 남아 있는 서양식 건축물 중 유일하게 터렛(첨탑)을 갖고 있어 학술적·예술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또 지형 현황 및 보전정비지구 신설에 따라 기반시설(도로) 계획은 재정비했으며, 구역 내 기반시설 확보 현황 등을 고려해 구역 평균부담률은 기존 16.54% 이상에서 13.23% 이상으로 변경했다.

인접한 충정로1 공공재개발구역 단지 내 보차 혼용통로를 조성하는 정비계획 지침(안)을 제시해 향후 충정로·서소문로 간 도로가 연계되도록 했다.

계획안은 향후 각 사업지구별로 사업계획을 수립할 때 지침이 된다. 구체적인 사업계획은 주민제안을 통해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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